부존량 52%, 생산량 90% 불구 가격회복 요원

‘희토류 부국(富國)’ 중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각국이 탐내고 있는 희소자원을 풍부하게 가졌지만 시장흐름을 외면한 과잉투자와 자국내 과당경쟁으로 한번 폭락한 가격이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광물자원업계와 주요 희토류 수요처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부존량의 52%과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공급국’ 중국은 생산량 과다로 자원 가격이 폭락하면서 말 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광업진흥공사 자원정보팀의 한 관계자는 “희귀 자원임에도 불구하구 2004년 말 폭락한 희토류 가격이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며 “중국이 뒤늦게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가격하락이 멈췄지만 지금도 저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생소한 개념으로 알려진 희토류는 첨단 디스플레이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의 필수제로 브라운관이나 PDP, 휴대폰 등의 형광물질로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6대 전략광물의 하나로 지정, 치열한 확보전을 펴고 있는 자원이다.

 

대표적 희토류의 하나인 세륨의 시장가격동향에 따르면 비공식 거래가는 지난해 1월 폭락한 이후 저가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터 부싯돌, 아크카본(영사용 전구에 쓰이는 발광제), 브라운관 연마제, 광학유리 등에 널리 쓰이고 있는 세륨은 지난 2004년 11월 톤당 6000달러를 호가하던 가격이 현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톤당 27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희토류 거래가는 공급자와 당사자간의 계약에 의해 형성돼 왔기 때문에 그간 공식적인 시장가 없이 순도와 종류, 거래량에 따라 가격이 매겨져 왔다.

 

그러나 세계 최대 희토류 부국인 중국이 시장변화와 수요변화를 무시한 채 무분별한 과잉투자에 나서면서 희토류 국제가는 이미 2~3년 전부터 저가세를 유지해 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중국내 광물업계는 생산량 증산에 성공한 반면 가격 폭락을 자초해 저가 시장에서 자국기업끼리 진흙탕 싸움을 벌여왔으며, 그나마도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중국내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희토류의 주요수요처인 산업계가 보다 적은 량의 원료사용 기술을 개발해낸 것도 희토류 가격하락을 부채질 한 요인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표적 희토류 수요처의 한 관계자는 “관련 기술이 개발되면서 브라운관 등 단위 제품당 희토류 사용량이 크게 줄고 있다” 면서 “뒤늦게 중국이 희토류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신규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격이 옛 수준을 회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확인된 희토류 매장량은 약 5200만톤에 달하며 전 세계 생산량의 90%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희토류
스칸듐(원자번호 21), 이트륨(원자번호 39)과 란탄에서 루테튬에 이르는(원자번호 57~71) 15개의 원소를 포함해 총 17개의 원소로 이루어진 원소의 총칭.
스칸듐(원자번호 21), 이트륨(원자번호 39), 란탄(원자번호 57), 세륨(원자번호 58), 프라세오디뮴(원자번호 59), 네오디뮴(원자번호 60), 프로메튬(원자번호 61), 사마륨(원자번호 62), 유로퓸(원자번호 63), 가돌리늄(원자번호 64), 테르븀(원자번호 65), 디스프로슘(원자번호 66), 흘뮴(원자번호 67), 에르븀(원자번호 68), 툴륨(원자번호 69), 이테르븀(원자번호 70), 루테튬(원자번호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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