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연 곽희열 박사팀, 태양열 이용한 냉방시스템 선봬

퀴즈 하나. "태양열은 난방에만 쓰인다?"

"그렇다'고 대답했다면 에너지 상식은 이미 낡은 것일 확률이 높다. 태양열을 이용해 냉난방시스템을 동시에 가동하는 연구결과가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 전력수요의 23%가 냉방용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부의 곽희열 박사팀은 국내 최초로 실용화에 성공한 ‘태양열 구동 흡수식 냉방시스템 실증연구’ 결과를 28일 신재생에너지 워크샵 태양열 세션에서 선보였다.

 

신재생에너지연구부의 김정배, 백남춘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곽박사가 소개한 이 시스템은 날씨가 쾌청한 날의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냉방을 가능케 한 것으로 알려져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이 설치한 태양열 냉방 시스템은 야자키사의 흡수식 냉각기(모델명 WFC-SC10)을 이용, 하절기 전력사용 피크시 비싼 전기요금을 쓰지 않고도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게 했다는 후문이다.

 

곽박사팀의 설명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오전 온도가 상승하는 시점부터 태양열 냉방이 가동된다. 이때 집열기와 열교환을 통해 축열탱크의 온도가 냉방에 필요한 온수온도 76℃보다 높아지면 보조보일러 작동이 멈추고 냉동기로 공급하는 온수를 축열탱크에서 공급하는 원리다.

 

곽박사는 “중온용으로 개발된 고효율 태양열 시스템은 계절적으로도 영향을 받지 않고 높은 열 성능을 나타냈다”며 “태양열은 70℃ 이상의 열원을 요구하는 건물의 냉난방용으로 효율이 뛰어난 에너지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활발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태양열 흡수식 냉방시스템은 아직 학계의 검증대 위에 놓여있다. 곽박사는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전되고 있지만 앞으로 시스템의 성능과 경제성 분석을 통해 태양열 냉방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박사팀의 냉난방시스템 실증 플랜트는 광주시 소재 서구문화센터 3층 도서관에서 지금도 에어컨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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