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4주째 유출 차단 연이어 실패

[이투뉴스] 미국이 멕시코만 해저 원유 유출 차단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20일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딥 워터 호라이즌' 석유시추시설 폭발과 화재로 원유 유출이 4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유출을 막기 위한 연이은 노력들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석유회사 BP가 최근 다각적인 유출원 차단 대책을 제시해 사태를 중단할 수 있는 희망을 높였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파견한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과 켄 살라자르 내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휴스톤 BP 통제본부를 방문, 엔지니어들과 과학자들을 만나 해결책을 논의했다.

추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유출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진전이 있었다"며 "일주 전보다 일이 나아지고 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두 장관들은 BP 통제본부의 과학자들이 폭발을 막는 장치인 방폭시설 주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을 짰다고 전했다. 이 방폭시설은 긴급상황에 유전을 막도록 고안됐으나 4월 20일 폭발 이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앤드류 고워스 BP 대변인도 "보다 낮은 위험에서 폭발을 막을 수 있는데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BP 측은 자사 통제본부가 제시한 3가지 방법들이 수개월이 아닌 몇 주만에 유출을 막을 수 있음을 자신했다.

BP가 제안한 3가지 해법으로는 ▶콘크리트, 타이어, 골프공 등 고체 폐기물을 주요 원유 유출 지점에 쏟은 다음 시멘트로 유출 부위를 덮는 '정크 샷(Junk Shot)' ▶두번째 방폭 장치 설치 ▶원유 유출 주요 통로인 파이프 상위 절단 후 밸브 설치 등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중 정크 샷이 맨 처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더 많은 유출을 막고 다른 작업을 쉽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밸브 설치와 두 번째 방폭 장치를 설치하게 되면 유정에 구멍을 뚫어 원유의 분출 압력을 낮추는 '감압유정'을 완성할 때까지 유전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제시된 작업들은 며칠 뒤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미 10개의 수중 로봇들이 5000피트 심해저에서 준비 과정을 진행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BP 측은 이 방법들은 심해저에서 한번도 실행된 바가 없으며, 실패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크 샷 기술은 1991년 페르시안 걸프 전쟁 중 쿠웨이트 유전에서 성공적으로 사용된 기술이다. 그러나 쿠웨이트 유전들은 지상에 있었으며 특히 사막 가운데 있어,이번 멕시코만과는 작업 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또 이번에는 사람이 아닌 원격 작동 잠수 로봇이 설치해야 하는 만큼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12일 걸프만 원유 유출 사태에 필요한 자금을 대기 위해 1억1800만달러의 패키지를 제안했다. 대부분의 자금은 BP가 지불할 예정이다.

이 자금에는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어부들의 비고용 자금과 식량 보조금이 포함됐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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