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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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튜스 사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복귀한 뒤 첫 작품을 내놨다. 이회장이 고심 끝에 선보인 분야는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발광 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가지. 이중  3가지가 에너지 분야다. 삼성그룹이 미래 먹거리로서 주요 역점사업을 에너지 산업으로 잡은 것은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뒤돌아보면 인류 역사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내는 민족과 국가가 세계를 이끌어왔다. 땔감으로 나무를 쓰던 시절에서 석탄을 이용하면서 산업혁명이 영국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미국이 석유를 발견하고 천연가스를 찾아내면서 지금 역사는 미국이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인류사의 명운은 새로운 에너지의 개발 및 생산에 있는 것이다.

더욱이 석유와 석탄으로 대표되는 화석에너지 시대는 서서히 종언을 고하고 있다. 석유는 생산이 거의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석탄 또한 유한한 자원이다. 이같은 유한성 외에 화석연료는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부작용 또한 함께 일으키고 있다.

때문에 전 세계 각국은 새로운 에너지 원 개발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기존 에너지에 대한 연구는 물론이고 에너지부(DOE)가 나서 신재생에너지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 국가는 물론이고 이웃 일본도 에너지 분야에 골몰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이같은 역사와 각국간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에너지 분야에 명운을 걸고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다른 기업에도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에너지 분야에 운명을 걸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분야는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다. 우선 투입한 비용 만큼 효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연구와 생산에는 오랜 시일이 걸리기 마련. 또한 숱한 시행착오도 겪어야 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에너지 사업은 오너십의 확실한 뒷받침이 없이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는다는게 정설이다.
삼성그룹 발표에 따르면 5개 새 사업에 10년간 23조원을 투입, 2020년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약 4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태양전지에 6조원, 자동차용 전지 5조4000억원, LED 8조6000억원, 바이오제약 2조1000억, 의료기기사업에 1조2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는 것.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인 이인용 부사장은 “기술, 시장성, 미래전망, 내부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사업을 고르고 추진했다”면서 “이 회장이 첫사업으로 신사업을 선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의 언명처럼 삼성이 에너지 사업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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