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먹이분석으로 조류천적 찾아
[이투뉴스] 농촌진흥청은 최근 떼지어 발생해 과수에 피해를 주고 있는 갈색여치를 퇴치하기 위해 큰부리까마귀를 주목하고 있다.
갈색여치는 기후 온난화로 지난 2006부터 일년 동안 충청북도 일부 지역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해충으로, 과수원 30ha에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농진청은 갈색여치 피해를 막기 위해 차단비닐을 설치하고 약제방제기술을 개발했지만 장기적으로 갈색여치의 밀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조류천적을 활용한 연구를 추진해 왔다.
큰부리까마귀, 까치, 어치, 물까치, 멧비둘기 등을 잡아 먹이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큰부리까마귀가 식물성과 동물성 먹이를 모두 먹는 잡식성을 보였으며 섭식한 먹이의 28~85%가 동물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큰부리까마귀의 모이주머니 속에서 몸통과 다리가 거의 보존된 갈색여치가 발견돼 즉각적인 먹이 섭식행동이 이뤄질 정도로 효과적인 천적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까치, 어치 등이 다른 조류에 비해 일일 먹이 섭식량이 많아 갈색여치 천적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창훈 농진청 배 시험장 박사는 "갈색여치 천적으로 유망한 조류천적은 모두 농경지에 유해한 조류"라며 "종별 밀도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최소밀도로 허용·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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