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먹이분석으로 조류천적 찾아

 

▲ 농작물을 갉아먹는 해충 '갈색여치'
[이투뉴스] 농촌진흥청은 최근 떼지어 발생해 과수에 피해를 주고 있는 갈색여치를 퇴치하기 위해 큰부리까마귀를 주목하고 있다.

갈색여치는 기후 온난화로 지난 2006부터 일년 동안 충청북도 일부 지역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해충으로, 과수원 30ha에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농진청은 갈색여치 피해를 막기 위해 차단비닐을 설치하고 약제방제기술을 개발했지만 장기적으로 갈색여치의 밀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조류천적을 활용한 연구를 추진해 왔다.

▲ 갈색여치의 피해를 입은 복숭아

큰부리까마귀, 까치, 어치, 물까치, 멧비둘기 등을 잡아 먹이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큰부리까마귀가 식물성과 동물성 먹이를 모두 먹는 잡식성을 보였으며 섭식한 먹이의 28~85%가 동물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큰부리까마귀의 모이주머니 속에서 몸통과 다리가 거의 보존된 갈색여치가 발견돼 즉각적인 먹이 섭식행동이 이뤄질 정도로 효과적인 천적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까치, 어치 등이 다른 조류에 비해 일일 먹이 섭식량이 많아 갈색여치 천적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창훈 농진청 배 시험장 박사는 "갈색여치 천적으로 유망한 조류천적은 모두 농경지에 유해한 조류"라며 "종별 밀도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최소밀도로 허용·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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