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대 한국거래소 신사업총괄팀부장

[이투뉴스] "기존 KRX의 검증된 인프라를 탄소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입니다. KRX의 매매, 청산·결제, 시장감시 시스템과 기존의 전문인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탄소시장을 성공시킬 수 있는 자가 배출권거래소를 운영해야 합니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신사업총괄팀 부장은 KRX가 배출권거래소 주관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저비용 고효율의 탄소시장 개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시장접근성 측면에서도 KRX 회원사의 전국적인 영업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기관과 개인 투자자 등 다양한 투자자가 쉽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설명이다.

김 부장은 "탄소가격은 경제와 기후, 원유가격, 탄소감축기술, 정치적 환경 등 가격 변동요인이 많다"며 "세계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는 대부분 선물거래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므로 배출권거래소는 탄소배출권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을 취급할 수 있어야 시장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탄소시장으로 인한 파생상품 거래도 염두에 둬야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유럽의 경우도 초기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전력 부분의 탄소를 거래하기 위해 전력거래소가 배출권거래소를 운영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는 유동성이나 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파생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파생상품거래소가 배출권거래소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추세다.

그는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은 증권, 파생상품거래소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 현·선물종합거래소인 KRX가 탄소 시장 개설을 맡는 것이 타당하다"며 "발전사업자 중심의 편향적인 시장을 개설할 경우 유동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는 차지하는 발전부문의 탄소 거래를 KRX가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발전사업자를 매매전문(dealing) 회원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은 초기에는 온실가스 다배출 사업장이 주요 거래 참여자가 되지만 온실가스 배출 사업자가 다양하기 때문에 향후 투자자도 다양화될 것"이라며 "이런 투자자들이 탄소시장에 참여해야 거래가 활성화되고 시장의 성공적 정착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는 탄소배출권을 직접 거래하기 보다는 탄소펀드 등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거래소는 유럽의 EU-ETS의 경우 2007년 기준 시장규모가 전체 할당량의 97%(20.6억톤) 수준이므로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 유럽시장과 비슷한 할당량 대비 시장비율 규모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시장뿐아니라 해외 시장 참여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부장은 "온실가스는 세계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가 가능하다"며 "KRX는 글로벌 파생상품거래소인 CME와 EUREX와 KOSPI200 선물·옵션 국제연계거래 사업을 성공적을 진행하고 있어 국가간 탄소배출권 거래에 대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연내 배출권거래제가 완성된 뒤에나 배출권거래소 설립이 가능해 내년으로 미뤄지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기왕이면 최대한 빨리 시작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맞다"고 피력했다.

2007년 11월 KRX는 탄소시장 개설준비단을 설치하고 2008년 10월 환경부와 배출권거래제 도입 및 탄소시장 개설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같은 해 NYSE와 프랑스 불루넥스트(BlueNext), 미국 시카고기후거래소(CCX)와 협력방을 논의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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