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최고 CDM 컨설팅업체 명성
멤버십 절차 까다로운 블루넥스트 가입

▲ 에코아이 정재수 대표

[이투뉴스]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은 기후변화가 낳은 '황금알' 산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서도 CDM 컨설팅 업체가 탄생해 현재 10여곳 안팎의 업체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초기부터 굳건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한 곳이 바로 ㈜에코아이다.

2003년 법인을 설립하고 CDM 사업에 있어 '최초, 최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에코아이의 정재수 대표를 만났다.

"이제 CDM의 트렌드는 프로그램 CDM입니다. 중소사업장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CDM 사업으로 감축 크레딧(CER)을 획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정재수 에코아이 대표<사진>는 최근 CDM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CDM 사업과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CDM사업이 대세라고 귀띔한다.

◆ CDM의 새로운 시장, 프로그램 CDM= 프로그램 CDM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규모가 너무 작고 흩어져 있어 탄소저감사업을 인정해주는 사업으로 중소기업에 적합하다. 특히 지역적 에너지 효율사업, 화석 연료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가정과 소규모 사업자, 교통 분야 등까지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

CDM EB(48차 회의)는 지난해 7월 17일 프로그램 CDM(Programme of Activities, PoA )사업으로는 최초로 멕시코의 고효율 조명기기 설치 사업을 일부 수정하는 조건으로 CDM 등록을 결정했다. 프로그램 CDM은 이를 포함해 3건 정도의 등록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등록된 사업이 없으며 현재 광주광역시가 가로등이나 보안등을 LED나 CDM 등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통해 에너지관리공단과 손 잡고 프로그램 CDM 인증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규모가 큰 non-CO₂CDM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등록이 완료된 상태고, 이제 신재생에너지 CDM사업이 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프로그램 CDM사업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 말레이시아 팜유농장도 CDM사업으로= 에코아이는 다음달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부의 사바주에서 현지 회사와 함께 팜유농장에서 발생하는 폐수 처리에 관한 파일럿 테스트도 실시한다.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폐수의 BOD 기준을 20ppm 이하로 해야 한다는 법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CDM 컨설팅 업체가 수처리사업에 진출한다는 말이 얼핏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정 대표는 환경 분야도 CDM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말레이시아 팜유농장의 폐수처리 사업을 프로그램 CDM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팜유농장의 폐수처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CDM 크레딧은 2만∼3만톤 정도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런 농장이 40∼100곳 정도 있어 이를 프로그램 CDM으로 등록시키면 30만∼40만톤에 해당하는 CER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CDM사업으로 연계되지 않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 끝나지 않은 '국내 최초' 수식어= 에코아이는 올 초 '국내 최초'로 미국 VCS(자발적 탄소시장)에 대구매립지의 배출권을 등록시켰다. 지난달에는 미국 NYSE(뉴욕증권거래소)가 인수한 프랑스 블루넥스트(BlueNext)에 멤버십에 가입 했다. 정 대표는 "블루넥스트의 멤버십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 국내에서는 한국탄소금융과 에코아이만 가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코아이는 앞으로 대형 건물, 병원, 관공서 등에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BIPV) 시스템을 설치해 프로그램 CDM을 획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하고 있다. 태양광, 지열, LED 설치, 냉·난방 고효율 기기 도입을 통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구상이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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