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에 쏠린 에너지확보 전략

자원부족국가인 일본이 오일과 가스가 풍족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강력한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초 일본이 중앙아시아 외무부장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8월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자국 총리로는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순방 길에 오른다.

‘에너지 외교’로 불리는 이번 순방은 중앙아이사에 대한 일본의 구애가 얼마나 절실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지도자를 만나 경제협력, 테러방지대책, 문화·인적 교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기반을 둔 <아시아타임스>에 따르면 중앙아시아를 향한 일본의 이 같은강력한 외교 노력은 오일·가스등 다양한 에너지자원을 안정적 확보하려는 장기적인 ‘신(新) 에너지전략’의 일환이다.

일본 경제통상산업성 장관은 지난 5월 신 국가에너지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엔 ▲자원풍족국가와의 강력한 관계 수립 ▲핵에너지 장려정책 ▲해외 에너지자원 확보 등의 내용이 골자다. 이 전략은 자국이 개발·수입한일의 비율을 현재 15%에서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담고 있다.
 
일본은 자원풍족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절히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일본은 가까운 시일내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의 6개 회원국과 FTA협상을 벌인다.

이 협상에서 일본은 ‘전쟁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도 일본에 원유를 우선적으로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문계약을 맺겠다는 방침이다.

중앙아시아에 쏠린 일본의 신 에너지전략은 미국, 러시아, 중국이 에너지 확보를 위해 자국의 정치적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때를 같이한다.
 
또 자국의 에너지 확보를 담보하기 위해 일본은 원유의 중동의존도를 줄이고 탄화수소계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은 대부분의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약 90%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또 원유 수입량의 70%를 GCC 회원국 즉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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