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원가 공개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정부가 아파트 원가공개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29% 하락하며 전업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우건설이 0.28%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건설(-2.12%), GS건설(-3.22%), 대림산업(-3.73%) 등 대형주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고 두산산업개발(-1.52%), 코오롱건설(-1.04%) 등 중형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은 자사주 매입 계획과 맞물려 보합세를 지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분양원가 공개 방침이 건설주에 좋은 뉴스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공개범위와 대상, 시기 등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당장 주가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 전현식 애널리스트는 "규제 리스크라는 측면에서 악재로 반영되고  있지만 그다지 큰 악재는 아니다"라며 "공개 범위나 실제 시행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민간 분야에까지 분양원가 공개가 확대되면  건설업체의 영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지만 아직은 실현 여부가 확실치 않은 만큼 이날 주가 약세는 일시적인 반응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후 "향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다 정책 윤곽이 드러나면 다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애널리스트도 "건설주에 나쁜 뉴스인 것은 분명하지만 현 시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미  업체별로  분양원가가 상당부분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고 건설사들의 마진 자체가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당장 건설사의 영업활동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건설주의 약세는 건설업종지수가 전날 2.40% 급등하는 등 최근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일시적인 조정의 성격도 띤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조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 발표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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