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10弗 오르던 유가 5년만에 35弗 상승…15년 새 2.8배 증가

 

7부  국제 현물 유가 추이

 

 


글 싣는 순서

 1부    에너지소비 변화
 2부    에너지수입 의존도
 3부    소비부문별 에너지소비
 4부    에너지원별 에너지 수출입
 5부    석유류 소비 추이
 6부    국제 에너지소비 추이
 7부   국제 현물 유가 추이
 8부    주요국 원유생산실적
 9부    지역별 원유 매장량
 10부  국제 휘발유 소비가 비교
 11부  주요국 원유 수출입 비교
 12부  에너지 공급ㆍ소비 비중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럴당 1달러씩 증가하던 유가가 최근 5년 새 7달러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10월 19.8달러이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평균유가는 10년만인 2000년 30.4달러로 약 10.6달러 상승했다. 2001년 10월 19.6달러이던 OPEC 평균유가는 5년만인 2005년 10월 54.6달러로 35달러가 상승했다. 10년 동안 연평균 1달러씩 오르던 유가가 최근 5년 동안 7달러씩 오른 셈이다. 또 1990년대 10년 동안 유가 상승폭보다 2001년 이후 5년 동안 유가 상승폭이 3배 이상 높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Dubai)유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1991년 18.9달러이던 두바이 유가는 2000년 21.7달러로 11.6달러 증가했다. 2001년 10월 19.7달러이던 이 유가는 2005년 10월엔 54달러로 34.3달러 상승했다.

 

또 전년 동기대비 최저 하락폭과 저고 상승폭도 약 2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10달러 하락하고 20달러 상승한 셈이다. 예컨대 지난 15년 중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2001년 10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유가는 전년 동기대비 11달러 하락했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2004년 10월 이 유가는 전년 동기대비 22.9달러 상승했다.
 
◆종합=1990년대 20달러 유가가 2000년대 60달러
지난 15년 새 국제 유가는 평균 2.8배 상승했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 OPEC의 평균유가는 배럴당 19.8달러에서 54.6달러로 약 2.8배 증가했다. 두바이ㆍ브렌트ㆍWTI 유가도 같은 기간 2.6~2.9배 증가했다. 2005년 10월 현재 이들 유가는 57.35달러이고 2006년 9월 현재 60달러 초반대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5년 새 오른 유가가 지난 10년 새 오른 유가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1991년 20달러 초반 대인 유가가 30달러를 넘어선 해는 2000년. 그 후 3년 만인 2003년 40달러를 넘어선 유가는 2005년 한 해 동안 50달러와 60달러를 연이어 돌파했다. 10년 만에 10달러를 돌파하던 유가의 상승 속도는 지난 5~6년 만에 30달러를 뛰어 넘는 무서운 가속도를 붙였다.


지난 15년 동안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해는 6회였다. 기존에 많아야 3달러 안팎으로 하락하던 유가는 2001년 10%대의 급락 곡선을 그렸다. 2001년 10월 OPEC 평균유가는 19.6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8달러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ㆍ브렌트ㆍWTI 유가는 각각 10.8달러, 10.1달러, 11달러씩 하락했다. 그해 9월11일 미국 무역센터 붕괴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본지가 같은 시간대의 유가를 비교하기 위해 각 해 10월의 유가를 비교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또 한 차례 유가 하락폭이 컸던 때는 1998년.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은 1998년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해로 기록됐다. 이는 유가에도 반영되어 그해 10월 유가는 전년 동기대비 6~7% 하락했다. 2001년을 제외하면 지난 15년 중에 가장 큰 폭으로 유가가 떨어진 한 해였다.


이 기간 중 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해는 9회였다. 오름세를 보인 해 중 2004년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기존 10달러 미만의 상승폭을 보인 유가는 2004년엔 2배인 20달러가 넘는 상승폭을 보여 고유가 시대를 예고했다. 2004년 10월 OPEC 평균유가는 전년 동기 대비 16.9달러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ㆍ브렌트ㆍWTI 유가는 각각 10.7달러, 21.0달러, 22.9달러씩 상승했다. 
이처럼 2000년 들어 유가가 상승한 이유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1990년대 말 침체했던 세계 경기가 2000년 들어 회복세를 탔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년 20% 이상의 원유 소비 상승폭을 보인 중국은 최근 미국에 이어 최대 원유 소비국으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OPEC 회원국의 원유 공급량 감소 전략과 미국의 중동지역 공습 등도 큰 기폭제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평균유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평균유가는...
OPEC 평균유가는 OPEC 회원국이 생산하는 7개 대표 유종의 가격을 가중평균한 원유가격을 뜻하며 ‘바스켓 가격’이라고도 불린다. OPEC 평균유가를 이루는 7개 유종은 알제리의 사할람브렌트ㆍ인도네시아의 미나스ㆍ나이지리아의 보니라이트ㆍ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라이트ㆍ두바이의 파테ㆍ베네수엘라의 티아후아나라이트ㆍ멕시코의 이스무스로 구성된다.
2004년 현재 OPEC 회원국은 OPEC 기준유가가 배럴당 22∼28달러 사이에 유지하기 위해 거래일 기준으로 기준유가가 20일 이상 연속 배럴당 28달러를 초과할 경우 기존 산유량 쿼터의 2.2%에 해당하는 하루 50만배럴을 추가 생산하기로 비공식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1991년 19.8달러였던 OPEC 평균유가는 1996년과 1999년 두 차례를 제외하고 지난 15년 동안 배럴당 20달러선을 넘지 않았다. 그나마 20달러선을 넘은 두 차례의 OPEC 평균유가는 20달러 초반인 23.3달러(1996년)와 21.7달러(1999년)에 머물렀다. 2000년을 맞아 이 유가는 전년 동기대비 8.7달러가 증가한 30.4달러를 기록했다.

 

2001년 새해를 맞아 이 유가는 24달러선을 유지해왔으나 9월11일 미국 무역센터가 테러로 붕괴하자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2001년 10월 OPEC 평균유가는 19.6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8달러나 하락하며 곤두박질쳤다. 이 급락세는 2001년 말까지 이어져 12월 평균유가는 17.5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곧 상승세로 돌아선 OPEC 평균유가는 2004년 전년 동기대비 16.9달러가 상승한 45.4달러를 기록했다. 2004년은 유가가 40달러선을 붕괴한 해로 기록됐다. 이 상승세는 2005년에도 이어져 54.6달러까지 올라 50달러선마저 정복했다.

OPEC 평균유가는 가장 급락한 때는 1998년. 전년 동기대비 7.1달러가 하락해 12.4달러를 기록했다. 심지어 같은 해 12월 유가는 9.7달러까지 하락세 지난 15년 동안 가장 낮은 유가를 기록했다.

◆두바이(Dubai) 유가

두바이(Dubai)유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서 생산되는 원유.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기준 유종이기 때문에 중동산 두바이유로 불린다. 두바이유는 유황 함량이 많고 질이 떨어져 브렌트유보다 2~3달러,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보다 5달러 정도 낮게 가격이 형성된다.
아시아 시장에 판매되는 원유의 가격기준으로 사용된다. 중동 권역과 싱가포르에서 현물로 거래된다.
보통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6시 무렵에 현물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각각 오전 2시30분과 4시30분경에 가격이 결정되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에 비해 하루 늦게 가격이 반영된다. 이로 인해 가격하락과 상승이 두 원유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70% 이상을 차지하므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 유가는 1991년 10월 배럴당 18.9달러에서 2005년 10월 54달러로 증가했다. 두바이 유가는 1999년 2월 10.1달러까지 하락했다.

 

그해 12월에도 23.6달러로 30달러를 넘지 못했던 두바이 유가는 1년 만인 2000년 9월 30달러선을 무너뜨렸고 10월엔 그해 최고치인 30.5달러를 기록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20달러선을 맴돌던 두바이 유가는 2004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4년 10월 두바이 유가는 전년 동기대비 10.7달러나 상승한 38달러를 기록했다. 그해 화두는 두바이 유가가 40달러선을 붕괴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해 12월 두바이 유가는 34.3달러에 머물러 고유가에 민감해진 애널리스트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하지만 2005년 3월 두바이 유가는 45.9달러로 뛰어올랐고 3달 뒤인 6월 51.1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2005년 10월 54.6달러까지 치솟아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를 열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두바이 유가는 총 32.9달러가 증가했다. 1999년 21.7달러이던 두바이 유가가 2005년 54.6달러로 상승한 것이다. 1990년 18.09달러에서 1999년 21.4달러로 총 2.5달러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브렌트(Brent) 유가

브렌트(Brent)유는...
영국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 브렌트는 북해의 대표적인 유전의 이름이다. 하루 평균 생산량이 50만배럴에 불과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런런의 국제원유거래소(IPE)에서 선물로 거래된다는 이점으로 가격 형성을 이끄는 측면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2/3가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격은 보통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보다 2시간 정도 늦은 오전 4시30분경에 결정된다.

1990년 10월 배럴당 22.2달러이던 브렌트 유가는 15년만인 2005년 10월 58.5달러를 기록했다. 타 유가보다 가장 적은 상승폭인 2.6배 상승했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연평균 18달러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브렌트 유가는 36달러. 꼭 2배 차이가 난다. 지난 5~6년 새 유가 증가폭이 그 이전 10년보다 그만큼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2003년에서 2004년까지 20.1달러가 상승했고 2004년부터 2005년까지 8.7달러가 상승했다. 3년 새 무려 28.8달러나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유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 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선물ㆍ현물로 거래되며 국제유가를 선도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986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식 가격이 유명무실해지기 시작한 이후 WTI 선물가격은 현물 유가의 기준가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WTI는 소비지역이 미국으로 국한되어 있는 등 기준유가로서의 요건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거래 규모가 워낙 커 시장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통상 생산비가 높고 품질이 좋아 국제원유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또 원유를 정제할 때 가격이 비싼 휘발유와 나프타 등 고급 유류가 많이 생산되어 다른 원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생산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미국 내륙에 있는 파이프라인 수송 네트워크를 통해 이송되기 때문에 이동량이 적다.

WTI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50달러, 60달러선을 타 유가에 비해 가장 먼저 돌파했다. WTI의 유가는 2004년 7월 40.8달러로 OPECㆍ두바이ㆍ브렌트 원유가보다 한 달 먼저 40%대로 진입해 유가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또 2005년 3월과 8월에도 54.3달러와 65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50달러와 60달러 시대의 문을 가장 먼저 열었다.

 

WTI 유가는 1991년 10월 23.2달러이던 것이 2005년 10월 62.3달러로 올라 약 2.7배 상승했다. 타 유가에 비해 큰 폭의 증가폭은 아니더라도 타 유가와 비교해 가장 비싼 가격을 유지해왔다. 1991년엔 가장 낮은 유가를 보인 두바이(18.9달러)보다 무려 4.3달러나 비쌌고 2005년엔 그 차이가 더욱 벌어져 8.30달러의 유가 차이를 보였다. 2005년 10월 OPECㆍ두바이ㆍ브렌트의 유가는 50달러인데 반해 WTI 유가만 60달러대를 유지했다.

 

전체 유가가 최저치를 보였던 1998년 12월에도 WTI의 유가는 타 유가보다 1~1.6달러나 비싼 11.3달러를 기록했다. 이렇게 WTI 유가가 타 유가보다 비싸기 때문에 시장 가격을 인도하는 듯 보인다. 물론 각 유종(油種)의 생산비나 품질이 달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WTI 유가가 항상 시장 가격을 선도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숨어 있다. 유가가 하락할 땐 타 유가와 엇비슷한 폭으로 떨어지고 상승할 땐 비교적 큰 폭으로 뛰어오르기 때문이다. 1998년 10월 WTI 유가는 전년 동기대비 6.9달러 하락했다. 이는 두바이 유가 하락폭인 6.5%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나 OPEC과 브렌트 유가 하락폭이 각각 7.1달러씩이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2001년 10월에도 타 유가가 전년 동기대비 10.1달러(브렌트), 10.8달러(두바이), 10.8달러(OPEC)씩 하락할 때 WTI의 유가는 11달러 하락했다. 타 유가의 하락폭과 비교해 1달러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상승할 땐 경우가 다르다. 지난 15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2004년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2004년 10월 OPECㆍ두바이ㆍ브렌트 유가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9달러, 10.7달러, 20.1달러씩 상승했다. 그러나 WTI 유가는 같은 기간 22.9달러나 증가했다. 이 때 두바이 유가는 38달러로 30달러대였고 OPEC과 브렌트 유가도 40달러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WTI 유가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50달러대를 무너뜨리고 53.2달러를 기록했다.

 

<원유거래소 및 세계 3대 원유>

원유거래소는 WTI가 상장되는 뉴욕 상품거래소(NYMEX), 브렌트유가 상장되는 영국 국제원유거래소(IPE), 싱가포르 국제금융거래소(SIMEX) 등이 있다. 원유의 현물과 선물 거래물량은 하루 1억1000만배럴 정도로 WTI권 55%, 브렌트권 40%, 두바이권 1.3%, 아시아ㆍ태평양권이 0.3% 등의 비중으로 거래된다.
NYMEX에선 WTI외에도 난방유ㆍ무연휘발유ㆍ천연가스가 거래된다. 또 IPE에선 브렌트유뿐만 아니라 경유ㆍ중유ㆍ두바이유가 거래된다. SIMEX에선 중유와 두바이유가 거래된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원유 종류는 약 135종. 현재 국제 원유시장에서 기준가로 삼는 유종은 브렌트유ㆍ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ㆍ두바이유 등 세 가지다. 이 세 가지 유종은 생산비나 품질이 달라 가장 비싼 WTIㆍ브렌트ㆍ두바이 순으로 각각 배럴당 1~2달러의 가격 차이를 보인다.

3대 유종이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 유종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생산량이 많고, 특정 생산자가 생산을 독점하지 않아 가격 형성이 투명하기 때문이다.

 

<10월2일에는 '한국 에너지통계 35년 재조명' 8부 '주요국 원유생산실적'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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