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 텀블러 전교생에 제공…실천의지 키워
'인간과 지구환경' 등 수업 통해 '의식의 그린화'

 

덕성여대는 학생식당에서 친환경 무농약쌀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이투뉴스] 지난달 28일 덕성여자대학교는 창학기념일에 맞춰 '에코대학'을 선포했다. 지난해 5월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에 가입한지 1년만이다. 올해 창학 90주년을 맞은 덕성여대가 에코대학을 지향하게 된 데는 지은희 총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덕성여대는 에코대학 선포식 행사의 일환으로 '에코대학 선언 손수건 디자인 공모전'에서 선정된 의상디자인 전공 노희경 학생의 작품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또 휴대용 텀블러를 전교생에게 무료로 배포해 교내 카페에서 사용할 경우 1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휴지 대신 손수건의 사용을 늘리고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었다.

교내 동아리 IVF는 이면지를 가져오면 노트로 만들어 주는 '종이 이슈 파이팅' 캠페인을 펼쳐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밖에 종이 사용 저감대책으로 도서관 복사실 등에서 이면지를 사용하고, 폐지 수거함을 설치했다. 레포트를 제출할 때 표지를 생략하고 이면지를 사용하는 방법도 권장하고 있다. 조만간 복사실 용지 등을 재생지로 사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녹지율 51%를 자랑하는 덕성여대는 선포식 이전에 에코대학의 진면목을 갖추기 위해 이미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다.

2006년부터 학생식당에서 친환경 무농약쌀을 제공하고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하는 등 먹을거리부터 바꿨다. 무농약쌀은 덕성여대가 농촌봉사활동(농활)을 펼치고 있는 충북 옥천군에서 수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잡곡밥도 식단에 추가했다.

또 올초 새로 지은 체육관 '덕성하나누리관'은 태양광 전지판을 사용하고 빗물저수조와 양변기 절수밸브를 설치해 친환경 건축물의 신호탄이 됐다.

신축예정건물인 약학대학에도 태양광 발전설비를 비롯해 지열에너지 냉·난방설비, 태양열 온수설비, 빗물활용설비 등 친환경 대체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 태양광 전지판을 이용해 건축한 덕성하나누리관.

외형만 바뀐다고 에코대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덕성여대는 '의식의 그린화'를 위해 올해 '인간과 지구환경'을 핵심 교양영역 과목으로 지정해 전교생이 필히 이수하도록 했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승규 덕성여대 발전정책실 부실장은 "시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의식의 그린화'가 중요하다"며 "에코의 개념을 평화와 젠더(gender)까지 확장해 학생들에게 이를 심어주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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