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나눔과평화 등 에너지빈곤층 지원 공익활동 전개, 지자체·기업 관심 가져야

[이투뉴스]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해 에너지빈곤층을 지원하고 환경을 지키는 사회적기업들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는 발전소 운영 수익으로 조직 운영은 물론, 공익 활동을 하는 사회적기업들의 피할 수 없는 한계로 지적돼 온 문제다.

사회적기업이란 이윤만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취약계층의 일자리나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서울시 송파구와 함께 '송파나눔발전소'1, 2호를 건립·운영하고 있는 에너지나눔과평화(이하 에나평)는 나눔발전소 건립을 위해 임원들이 자본금을 모았다.

비영리단체는 은행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에나평 임원들은 개인재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나눔발전소를 건립할 수 밖에 없었다. 에너지빈곤층 지원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뭉친 사람들의 희생이다.

에나평 관계자는 "발전소를 세우려면 수십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필요한데, 이는 결코 민간에서 마련하기 쉬운 금액이 아니다"며 "나눔발전소는 개인이 부담을 지고서라도 사회적 도움이 되기 위한 사람들의 열의"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회적기업들이 적자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월급을 삭감하고 유지비용을 줄이거나 일반기업이 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나눔발전소사업'.

에나평이 지난해 1월 준공한 송파나눔발전소 1호의 발전용량은 200kW로 모두 17억원을 투입했다. 에나평이 10억원, 송파구가 3억원, 시공사 SDN(구 서울마린)이 4억원을 출자해 만든 발전소다.

에나평은 1년 동안 이 발전소에서 발생한 순이익금 4800만원 전액을 송파구내 에너지빈곤층 가구에 전달했다.

지난 1월 준공한 송파나눔발전소 2호 역시 송파구에서 14억원을 지원하고, 에나평이 43억원을 마련해 건립했다.

에나평의 나눔발전소 사업에 참여한 송파구는 지난해 11월 나눔발전소를 운영해 온실가스를 저감했다는 이유로 공공분야에서 '한국기후보호리더대상'을 받았으며, UN이 공인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국내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태호 에나평 사무처장은 "나눔발전소 사업은 시민들의 기부는 물론이고 지자체와 기업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오는 10월 홍성에 짓는 나눔발전소 3호는 지식경제부의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NGO단체들이 시민에게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며 "환경과 복지문제를 한 번에 안고 가는 비즈니스의 사례는 한국이 세계 최초인 만큼, 정부와 기업들이 탄소저감과 에너지빈곤층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4호 나눔발전소는 해외에 건립할 예정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는 제3세계를 돕는 데 쓰고 동시에 국산인프라를 해외에 수출하면서 국내 태양광산업을 활성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사업을 통해 얻은 이윤으로 시민·환경운동에 재투자하는 사회적 기업도 있다. 환경NGO 회원들의 출자금으로 만들어진 에너지나투라다.

에너지나투라 설립 목적은 에너지빈곤층 지원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의 보급과 확대까지다.

에너지나투라는 태양광발전사업 컨설팅 및 시공뿐 아니라 그린홈100만호 사업을 통해 주택에 소형풍력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보급하고 있다.

사단법인 부산시민햇빛발전과 연계해 시민발전소 건립도 지원한다. 2008년 준공한 부산 제1호 민주공원 시민햇빛발전 5kW를 시작으로 현재 제3호 온천천시민햇빛발전 50kW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환경연합과 환경 NGO단체가 출자해 만든 민주공원 시민햇빛발전소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부산시 내 저소득층가정 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등 에너지빈곤층에 지원한다.

재생에너지 확대·보급을 위해 설립된 2호 수영시민햇빛발전 30kW와 3호 온천천시민햇빛발전소는 시민주주들이 모여 세운 것으로, 발생 이윤은 각 주주에게 배당하고 있다.

에너지나투라 관계자는 "단순한 의미의 사회적 기업이 아닌,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을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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