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포스코 참여 컨소시엄 구성 1000억원 출자
내년 말 개발 목표 13개 기업 합심

▲ 양명승 원자력연구원장(왼쪽 두번째)과 김쌍수 한전 사장(왼쪽 세번째)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이투뉴스] 350조원 규모 중소형 원전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전력과 포스코 등 국내 13개 기업이 손을 맞잡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등 13개 민관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스마트) 사업 출자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전(KEPCO), 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등 ‘KEPCO 그룹’ 4개사 ▶포스코(POSCO), 포스코 건설, 포스코 ICT, 대우엔지니어링 등 ‘POSCO 그룹’ 4개사 ▶STX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일진에너지 등 총 13개 기업은 ‘SMART 기술 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 참여기업 분담금 지급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원자력연구원이 수행중인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에 필요한 총 사업비 1700억원 중 1000억원을 참여지분에 따라 부담하게 된다.

참여 지분은 한전 34.5% 등 한전계열 4개사가 51%, 포스코 계열 4개사가 28%, STX중공업 6%, 대우조선해양 6%, 대우건설 5%, 삼창기업 2%, 일진에너지 2% 순으로 최대 지분을 투자할 한전이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명칭은 ‘KEPCO 컨소시엄’으로 정했다.

▲ 협약식에 참석한 13개 기업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KEPCO 컨소시엄은 내년 말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이 완료되면 표준설계 분야 성과물에 대해 원자력연구원과 컨소시엄 참여 기업이 공동 소유권한을 갖고, 국내·외에 SMART 원자로를 건설하는 후속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컨소시엄 참여기업의 해외 마케팅망을 활용해 중소형 원전 잠재 수요국을 대상으로 SMART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SMART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세계 각국이 개발중인 중소형 원자로 가운데 개발 정도가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표준설계를 수행하는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SMART 기술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은 지난해부터 3년간 정부가 7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13개 민간기업이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모두 17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SMART 개발의 마지막 단계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체결로 사업추진 체계가 확립되고, 성과물에 대한 소유권도 확정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 사업을 주관하되 한전기술(플랜트 종합 설계), 한전원자력연료(핵연료 설계), 두산중공업(기기 설계)이 용역으로 참여해 올해 말까지 표준설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술검증은 현재 원자력연구원이 요소기술에 대한 개별효과 시험과 종합 검증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중소형 원전 시장은 2050년까지 최대 3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면 SMART를 우리나라 원자력계의 새로운 대표상품으로 내세워 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있다.

양명승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중소형 원자로 개발은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이나 프랑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이번 컨소시엄 구성으로 새롭게 열릴 중소형 원전 세계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SMART는 원자력연구원이 1997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우리 고유의 원자로 모델로, 대형 상용원전의 10분의 1 수준인 열출력 330MW 규모의 중소형 원전이다. 주요 기기들이 대형 배관으로 연결된 현재 상용원전과 달리 원자로의 주요 기기를 한 개의 압력용기 안에 설치한 일체형 원자로다.

특히 배관이 파단되는 사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없애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경제성과 환경친화성을 향상시킨 신개념 원자로로 평가받고 있다.

또 전력 생산만 가능한 대형원전과 달리 해수담수화에도 동시에 활용이 가능해 원자로 1기로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에 약 9만kW의 전력과 하루 4만톤의 마실 물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SMART는 국가 전체 전력소비량이 적어 대형원전을 건설하기 어려운 소규모 전력망 국가가 도입하기에 적합한 원자로다. 아울러 인구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지 않고 넓게 분산돼 있어 송배전망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소요되는 분산형 전원 국가나 물 부족 국가 등도 SMART의 잠재 수요국으로 꼽히고 있다.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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