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발생 없고 난방비 20%절감 반영구적 제품
신개념 기술혁신 쾌거 일본과 수출계약, 중국진출 코앞

▲ 경기도 평택의 화훼농가에 제로씨(zero c) 온풍기가 설치된 모습.
[이투뉴스] 옛부터 전해져온 구전설화를 보면 추운 겨울날 편찮으신 부모님을 위해 어디선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기적처럼 구해왔다는 효녀·효자 이야기가 나온다.

이젠 언제 어디서나 제철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농업과학기술 발달로  화훼농가의 온실재배가 도입되면서부터다.

동장군이 몰려온 한파에서도 봄·여름철 작물을 재배하려면 화훼단지 난방을 평균 25~26℃의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농가는 값비싼 기름보일러와 연탄 등을 사용해왔다.  

값비싼 난방비로 농가소득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기름과 석탄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역시 심각한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 기존 온풍기 대비 크기가 작아져 설치하기 쉬워진  제로씨.
이러한 농가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도랜드가 기존 농업용 온풍기 대비 20%이상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있는 제로씨(Zero C)온풍기를 개발해 화제다.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반 영구적인 제품이다.

성도랜드는 석영유리관에 나노기술이 적용된 금속박막을 코팅하고 전기가 잘 통하는 은 페이스트를 발라 유리관의 열 전도율을 높였다.

이러한 원리로 전기가 석영유리관을 통과하는 순간, 순간적으로 유리관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10초 내로 100℃이상의 열이 온풍기를 통해 토출된다.

특히 뜨거워진 유리관은 원적외선을 방출해 최적의 작물 성장환경을 조성한다.

▲ 이동규 성도랜드 부사장이 석영유리관의 전류 저항 값을 측정하고 있다.
제로씨 온풍기를 개발한 이동규 성도랜드 부사장은 "예열에만 평균 5분이상이 소요되던 기존 농업용 온풍기인 씨즈(Sheath)히터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했다"다고 강조했다.

제로씨는 씨즈히터와 비교했을 경우 빠른 열 전도율로 20%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했으며, 기름난방기 보다는 최대 69%의 에너지절감율을 보였다.

씨즈히터는 쇠파이프 안에 마그네슘을 넣고 전기를 흘려넣는 방식으로, 6개월이 지나면 마그네슘이 공기중에서 산화되면서 발열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씨즈히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파이프와 부품 대부분이 중국산이어서 농가에 판매만 하고 도망가는 비양심 업자들의 성행으로 A/S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부사장은 "제로씨 온풍기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들은 국산일 뿐 아니라 유리가 깨지지 않는 한 A/S 받을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5년 전 친구의 권유로 전기난방기 제조를 생각하던 중 우연히 들른 농가에 기름난방기가 즐비하게 들어선 모습을 보고 농업용 난방기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는 "열처리 업계에서 35년간 몸담았던지라 불과 바람의 조화에 노하우가 있었다"며 "3년여의 개발 끝에 2008년부터 제로씨 온풍기 상업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재 제로씨 온풍기는 경북 상주의 오이농장과 전북 익산의 방울토마토 농장, 성남시에 호접란·관엽수 농장에 보급돼 운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본 후쿠오까와 올해부터 연 530대 수출에 대한 MOU를 체결한 상태다.

▲ 성도랜드가 개발한 열 전도율이 높은 은 나노기술을 응용한 석영유리관.
조재환 성도랜드 전무는 "국내 시범사업과 외국 수출사례로 기술력을 인정받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중국의 추운 지방에도 보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용화된 제로씨 전기온풍기는 62kW, 72kW, 92kW급으로 나뉘며 800m²에서 최대 1600m²까지 커버할 수 있다. 발열체인 유리관이 기존 온풍기의 파이프보다 작아지면서 온풍기 크기 자체도 작아져 소규모 농장에도 적용 가능하다.

농업용 외에도 축산용, 공장과 대형창고 등 산업용 그리고 각종 각종 양식장에도 쓰일 수 있어 그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성도랜드는 현재 농업용 온풍기와 접목 가능한 히트펌프, 고추 건조기를 개발 중에 있으며, 농작물의 성장을 촉진지키는 '활성수기'를 농가에 보급하는 등 한 차원 높은 농업의 선진화와 에너지절감에 힘쓰고 있다. 성도랜드 최영주 사장은 "친환경 먹거리를 재배하는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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