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민간주도 원자력 양성기관 출범시킨 이금용 (MBC아카데미 원자력교육 책임교수) 인터뷰

▲ mbc아카데미 직업능력개발원 전경.
[이투뉴스] 국내 최초로 민간 주도 원자력인력 양성기관이 출범했다. MBC아카데미(사장 성경환) 직업능력개발원이 그 주인공.

이를 주도한 이금용 한국원자력컨설팅&HRD 대표 겸 MBC아카데미 직업능력개발원 원자력교육 책임교수는 “지금까지 원자력교육 및 원자력자격시험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민간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원자력 분야에 대한 비전공자들의 높은 벽을 허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포부는 당차다.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국내 원자력 업계를 위해 이공계 출신 대학생들을 원자력 전문인력으로 양성해 그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공학 석사, 동경대 박사학위를 딴 국내 원자력계의 인재다. 과거 한국전력기술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어 실무경험도 상당하다.

이어 영산대학교와 한국디지털대학교에서 약 10년간 교편을 잡았고, ㈜유엠투엠 등 교육관련 기업에서 대표이사직을 맡은 경험도 있다. 당시 80억원 매출기업을 1년만에 140억원 이상으로 성장시킨 일화는 전문경영인으로서 그의 자질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그는 이같은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원자력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원자력분야 취업을 원하는’ 이공계열 출신 취업준비생의 길잡이가 되겠다고 나섰다.

“국내 원자력관련 8개 공기업의 올해 채용인원이 약 1680명이에요. 반면 우리나라 원자력관련 학과를 개설한 6개 대학교에서 1년에 배출하는 전공자는 고작 275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이 교수는 비전공자에게 원자력 관련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가르치려는 과목은 ▶원자로공학 ▶핵화학공학 ▶핵재료공학 ▶동위원소이용 ▶원자로운전·안전 ▶보건물리 등 전공자들이 기본적으로 배우는 핵심 학과가 주를 이룬다. 이들 과목은 잘 짜여진 커리큘럼에 따라 3개월(12주)만에 모두 수료할 수 있다.

또 원자력업계에 근무한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원자력분야 종사자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강의 외에도 다양한 학습지원을 계획했다.

“원자력 관련 공기업이나 민간기업에서 비전공자 중에서 신입직원을 채용해야 할 때, 어떤 인재를 채용하겠습니까? 자격증을 갖고있거나 관련 전공교육을 받은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이금용 mbc아카데미 직업능력개발원 원자력 책임교수.

이 교수는 아직 원자력계 취업을 꿈꾸는 이공대 출신 취업준비생의 오해가 많다고 토로했다. 원자력 전공자가 아니면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있는 취업준비생이 많다는 것.

원자력기사 자격증 취득의 문은 생각보다 넓다. 실무경험이 없는 4년제 대학교 졸업생은 원자력 관련학과가 아니더라도 기계·금속·전기·토목·에너지 직무분야 관련학과나 산업응용직무분야 중 공장관리, 품질경영, 품질관리, 포장과 관련된 학과를 졸업하면 응시할 수 있다. 대다수의 이공계 학과 졸업생에게 문이 열려있는 셈이다.

이 교수는 “원자력관련 자격증은 취득만 하면 그 취업분야가 상당히 넓어 사실상 취업을 보장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육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의 사후관리까지도 계획했다.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을 끝까지 마친 수료자들에게는 한국수력원자력 인턴채용에 추천서를 써줄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 인사담당 간부와도 사전 협의를 마쳤다.

이 교수는 “한수원이 내년에 1000명의 인턴을 뽑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며 “수강생들을 인턴으로 추천해 정규직원으로 취업하게끔 적극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이미 원자력관련 교육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승격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장점이 있다는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또 교육 뿐 아니라 수료생들이 전문적인 헤드헌팅 기업을 통해 원자력직종 취업을 돕고, 경력관리까지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교수의 진짜 꿈은 따로 있다. 그는 원자력발전소에 이어 ‘원자력 교육도 수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그는 현재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해 원자력관련 공기업의 입사시험 문제와 자격증 시험문제 등 자신이 모아둔 방대한 컨텐츠를 정리해 입력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자료는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5개국어로 번역할 방침이다.

이렇게 모아둔 컨텐츠는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할 때 기술이전 패키지로 이를 함께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인들에게 원자력기술을 가르치겠다’는 그의 눈빛에는 국내 원자력산업 발전의 청사진이 엿보인다.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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