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남평읍 김상원씨, 키틴미생물 활용 생산비 절감·고가 판매

▲ 전남대학교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 대표 박노동 교수(가운데)와 김상원씨 부부가 생산한 고추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클릭코리아] 전직 택시기사가 키틴미생물을 활용한 무농약 고추 재배에 성공, 억대 귀농 신화를 써내 화제다. 2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나주 남평읍 김상원(53)씨는 1만㎡(23동)에서 무농약 시설고추를 재배, 친환경농산물 전문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해 연간 1억5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11년간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월 100만원의 낮은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지난 2002년 부친의 권유로 귀농을 결심했다. 귀농 첫해 3000여만원의 소독을 올렸지만 갈수록 치솟는 농자재 비용부담과 채무상환, 자녀 학자금 등 생활비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거의 없어 생활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7년 딸이 재학하고 있던 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단장 박노동 교수)과 인연을 맺으면서 성공신화는 시작됐다.

김씨는 처음 연구사업단 교수진들이 직접 개발한 친환경제제를 이용해 무농약 농법을 실천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2008년 첫해 재배에는 성공했지만 소비자의 인식 부족으로 일반재배 고추와 가격이 차별화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듬해 사정은 달라졌다. 학교 식자재 취급업체와 전문유통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면서 8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일반재배 고추보다 상자당(10kg) 판매가격이 1.4배 높은 5만원에 거래되면서 고추재배로만 무려 1억5000여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다.

▲ '키틴미생물'로 키운 고추나무의 마디는 매우 짧고 강하게 자라며, 열매는 윤이 나고 탐스럽다.

김씨의 미생물농법은 쉽고 간단하다. 고추 묘목을 옮겨심은 후 '키틴 미생물제제'를 10일 간격으로 호스를 이용해 뿌리에 공급해주고 해충 구제를 위해 제충국, 님오일 등을 이용한 식물성제제를 한달에 1회 정도 살포해준다.

김씨는 "그동안 일반재배 방식으로 고추를 재배할 때 자재 비용이 보통 3300㎡ 시설하우스 기준 160만∼200만원이 소요됐으나 미생물을 이용한 무농약 재배로 전환한 이후 80만원으로 줄어 자재비용이 무려 50%이상 절감됐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낙화율이 50%였던 일반 재배보다 훨씬 적은 1~2%에 불과해 생산량이 660㎡ 면적 기준 일반재배보다 20% 늘어난 10kg짜리 300상자나 된다"고 자랑했다.

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의 연구결과 무농약 고추에는 세포 재생, 감정조절 등 생리활성을 돕는 세로토닌 성분이 일반재배 고추보다 5배 가량 많다.

고추 건조중량 1g당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E 함량은 일반재배보다 1.2배가량 높은 27.2mg으로 무농약 고추가 산화적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주 전남도 농림식품국장은 "키틴 미생물을 이용한 저비용의 무농약 고추재배 농법을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해 기술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또 IT, BT, NT산업과 연계해 친환경농산물의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가공식품과 의약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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