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재생에너지 한계총량 초과 예상
제2연계선 2012년 완공되면 '숨통' 트일 듯

[이투뉴스] 전력 계통운영이 고립된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한계용량이 내년이면 지정된 수치를 초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까지의 풍력발전 설비 건설계획이 90MW에 달해 안정운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 따르면 내년 제주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한계용량은 모두 121MW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건설된 풍력발전 설비의 용량은 80.4MW에 달한다. 내년 말까지 추가로 건설될 풍력발전은 90MW에 달해 한계용량을 61MW 가량 초과하게 된다.

풍력발전의 경우 바람이 불 때만 전력을 생산해 출력변동이 심하다. 현재 생산되는 발전설비의 출력은 60HZ로 반도체 및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오차범위는 ±0.2HZ 가량이지만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늘어날 경우 이 수치의 변화가 심해져 전력 품질에 이상이 발생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전기위원회 관계자는 “화력이나 원자력발전, LNG복합화력 등의 발전설비의 경우 출력조정이 가능하지만 풍력이나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출력이 일정하게 나오지 않아 계통에 연결할 경우 출력에 변동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허가된 한계용량을 초과할 경우 전력 품질에 이상이 발생해 반도체 등 고품질의 전력으로 제품을 만드는 각종 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대규모 정전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전력계통은 제주 지역에 건설된 발전설비로 생산한 전력과 해남-제주간을 잇는 제1연계선(HVDC#1)을 통해 송전된 전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만약 기준 이하의 출력에 변동이 생길 경우 해남-제주를 잇는 제1연계선을 통해 공급받은 전력으로 일정량의 출력을 조정할 수 있지만 최고 75MW 가량까지만 공급할 수 있어 이를 초과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전기위원회 관계자는 “해남-제주를 잇는 제1연계선는 150MW의 전력을 운송할 수 있으나 한계량까지 송전하다가 케이블이 고장나게 되면 전체 전력 계통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절반 가량인 75MW 가량을 운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2연계선(HVDC#2)을 통해 전력을 공급키로 하고 현재 시공하고 있다. 제2연계선은 내년 9월 완공해 같은 해 12월까지 시운전을 한 후 오는 2012년 3월 본격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기위원회 관계자는 “제2연계선을 통해 약 400MW 가량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다”며 “하지만 섬 지역이라는 제주의 특성상 전력계통이 독자적이고 규모도 작기 때문에 향후에도 전력계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풍력발전 사업자들이 풍력발전기에 출력 조절장치를 설치한다면 제2연계선과 더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자 측의 이해가 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전을 막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2013년부터는 제2연계선을 통해 출력 변동을 일부 조절할 수 있어 한계총량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는 2013년 이후부터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를 운영할 수 있도로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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