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집회중 주민 1명 사망, 반발 확산

경기도 안양시 안양9동 주민들이 시내버스의 천연가스 충전소(CNG) 설치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2일 안양시 및 보영운수㈜와 주민들에 따르면 보영운수는 시(市)의 천연가스 버스 교체 계획에 따라 지난 3월말 안양9동 차고지내에 충전소 설치 허가를 받아 공사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차고지 주변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주택가 옆에 차고지가 있어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데 충전소까지 설치되면 폭발 위험 등 사고가 우려된다"며 충전소 허가 백지화와 차고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6일 차고지 앞 반대 집회 도중 주민과 회사측 동원 인력과  몸싸움 과정에서 쓰러진 백모(59.여)씨가 1일 끝내 숨지자 안양지역 시민단체연합이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 요구에 가세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 대책위와 유족들은 이날 "회사가 동원한 인력이 백씨를 밀어  넘어뜨렸다"며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일 오전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백씨의 시신을 부검했다.

보영운수 측은 "정부가 대기환경관리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진행하려는 것일 뿐이며 폭발 위험은 없다"며 "사망한 백씨 문제는 집회 현장에 회사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불상사로 경찰 수사가 끝나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01년부터 보영, 삼영운수와 마을버스 520대를 천연가스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150대를 교체할 방침이지만 CNG 충전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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