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조건 신재생에너지 개발 박차

[이투뉴스] 터키는 태생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터키는 유럽에선 첫번째, 세계에서는 7번째로 지열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터키의 여러 지역에는 35℃가 넘는 170군데의 지열지대가 존재하며 이중 약 60% 이상이 130~242℃에 달하는 고온지대이다.

고온지대가 많은 터키는 지열발전에 적합하다. 2005년 터키 지열에너지 사용량은 119.7GWh/년의 전력량에 해당되며 잠재된 지열에너지를 모두 활용할 경우 3만1500MWt에 달한다. 이는 현재 터키 전체 에너지 수요의 12.7%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또 터키는 지리적으로 북위 36~42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태양에너지 사용에 가장 유리한 국가이다. 터키 정부는 자국의 태양에너지 잠재력을 석유로 환산했을 때 연간 13억톤으로 보고 있다.

한편 터키는 세계 17위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교토의정서 가입을 거부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당시 터키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거절했다.

▲ 터키의 졸루그룹 본사. 터키 제6위 규모의 졸루그룹은 '졸루 에너지'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태양광 및 풍력발전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그러나 터키도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펜하겐 회의 이후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잠재력에 눈을 뜨고 정부주도하에 집중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터키 에너지규제당국(EMRA)에 따르면 올해 터키의 에너지 분야 투자는 50억 터키 리라(약 33억 달러) 이상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된다.

또 타네르 이을드즈(Taner Yildiz)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2030년까지 터키 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 에너지 수요 대비 3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신재생에너지 라이선스를 만들어 민간회사에 적극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터키 에너지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점점 더 가속도를 내고 있다. 터키 정부는 2020년까지 총 5만 4080MW의 발전용량 증설을 계획하고 이를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터키와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협상도 터키의 발전용량 증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 3월에는 터키 에너지자원부가 공화국 건설 10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에너지 관련 4대 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4대 장기 목표 중 3개는 국산 석탄과 수자원의 가능한 모든 잠재력을 이용 재생에너지자원을 최대한 활용 2020년까지 원자력으로 전력 생산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또 재생에너지 자원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그동안 터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던 각종 규제들도 철폐했다.

터키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행보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터키는 여당과 야당의 갈등으로 관련 규제 철폐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인센티브 안을 보류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달라진 터키 정부의 모습은 터키 에너지산업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기업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터키에서 6위 규모의 재벌그룹인 '졸루그룹'은 '졸루 에너지'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태양광 및 풍력발전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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