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발행인

이재욱 발행인
[이투뉴스/사설] 올해도 어김없이 지식경제부는 에너지다소비 서비스업체들과 에너지 절약 간담회를 열었다. 은행, 백화점, 호텔, 백화점 등 서비스 업종 대표들을 모아놓고 최경환 지경부장관이 직접 나서 에너지 절약 실천을 간곡하게 당부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행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고객을 맞아야 하는 서비스업종의 특성상 다른 곳 보다는 여름철 실내온도를 낮춰야 하는 바를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가 규제목표로 잡고 있는 섭씨 25도에 그쳐도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이나 백화점 등 사업장에 가보면 23도나 22도까지 낮추고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은행이나 백화점이 피서지로 불릴 정도이겠는가.

지경부는 6월초 에너지다소비 사업장 40개소를 점검한 결과 권장 냉방온도 26도(판매시설 및 공항은 25도)를 준수한 곳은 55%인 22개소에 불과하고 미준수 사업장이 14개업소인 4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절반 가까이가 적정 냉방온도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지경부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올수 밖에 없는 상황. 올 여름에는 더욱이 폭염이 예년보다 더 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까지 나와 있다.

서비스업종의 에너지사용량은 2007년 187만toe(석유환산톤)에서 2008년 198만toe, 작년에는 201만toe로 해마다 늘고 있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업체 중에서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종이 절반가량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에너지다소비 서비스업체의 에너지절약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최경환장관은 업체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청사의 경우 실내온도를 28도로 맞춰놓고 있으나 실제 체감온도는 30도에 이르러 공무원들의 불편이 많다고 털어놨다. 반면에 서비스업체들은 지나친 냉방으로 스웨터를 입고 근무하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경부는 지속적으로 에너지다소비 서비스업체에 대한 냉방온도 준수를 당부하고 불시점검을 통해 시정할 방침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과태료도 매길 계획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서비스업체들이 에너지 절약 필요성을 절감하고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다양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고 근본적으로는 심하게 왜곡되어 있는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2차에너지인 전기가 발전소의 원료로 쓰이는 1차에너지보다 값이 싸다보니 펑펑 쓰고 있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진단을 통해 같은 양의 에너지를 투입하더라도 손실이 적게 하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최종에너지의 양을 늘리는 투자 등을 꾸준히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