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터널공사 과정서  제기된 부실시공 의혹이 경찰 수사결과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로 인해 소양강댐 보조여수로의 안전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시공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지방경찰청은 2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보조여수로 1터널 유출천이부 하부철근 구조물 시공 시 재가공한  25㎜  고강도 철근 74개 중 균열이 생긴 부실철근 30여 개가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하도급 업체인 H개발이 철근조립과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철근공과 목공에게 불법으로 재하도급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에 통보하고 벌점을 부과하도록 하는 한편 불법 재하도급 부분에 대해서도 해당 관청에 행정 처분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지난 달 21일 부실시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전문업체에 의뢰해 실시한 비파괴 검사에 대해서는 '사실상 판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통보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비파괴 검사 등을 통해 부실철근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었으나 당시 철근 배근 작업인부 등의 일관된 진술과 수사 상 정황으로 볼 때  부실철근이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부실 시공이 곧바로 구조물의 붕괴 등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게 토목 전문가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중간 수사결과 드러난 부실시공 및 불법 재하도급의 형사  처벌  여부에 대해 검토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금품 제공이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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