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130대 확보…만일의 사태 대비

[클릭코리아] 여수 시내버스인 동양교통, 여수여객, 오동운수 3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다음달 5일부터 시내버스 파업이 예고돼 여수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여수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세버스 130대를 확보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를위해 임시운행 차량에 종사할 공무원과 일반인 370명을 모집했다. 파업 당일은 택시운행 부제를 해제하고, 11인승 이상의 자동차에 한해 유상운송허가 및 자동차 함께 타기, 자전거 타기 등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또 파업기간에는 현재 운행 중인 시내버스 58개 노선 체계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유사한 노선 등은 통·폐합해 모두 41개 노선으로 임시 운행하고, 학생들의 등·하교 및 직장인 출·퇴근 시간에 집중 배차해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승차요금은 기존 버스요금과 동일하며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현금만 사용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2004년과 2005년 파업으로 서민의 발을 묶어 지탄 받은바 있음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파업 무마 조건으로 벽지노선, 비수익노선의 운행실적에 따라 재정지원 등을 해왔으나, 노사가 이를 계속 악용한다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세계박람회가 채 2년도 남지 않아 시민 모두가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할 중차대한 시기에 파업은 명분도, 설득력도 없는 행위"라며 "파업을 강행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게 되는 만큼 준공영제 및 재정지원도 심도 있게 재검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버스 노조에서는 사측에 임금 8.5%, 상여금 350%, 근속수당 50% 인상 및 1일 2교대의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해 왔고, 회사측은 "현재 운송수익금으로는 노조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으며, 향후 준공영제가 시행되면 임금인상 등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편 여수지역 시내버스 3개 업체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7차례에 걸쳐 임금·단체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3차례에 걸쳐 조정에 나섰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정안이 거부됨에 따라 노조 측은 지난 24일부터 양일간에 걸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찬반 투표 결과 가결돼 노·사 양측이 극적인 합의점을 찾지 않는 한 다음달 5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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