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발행인

이재욱 발행인
[이투뉴스/사설] 한국전력이 자회사들의 이름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김쌍수 사장이 강조하는 원 캡코(One KEPCO)로서 효율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김사장은 부임 이후 줄곧 한전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원 캡코정신을 강조하면서 착실하게 관련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우리는 김사장의 이같은 한전 그룹경영방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더욱이 한전은 국내에서 사업이 벌써 한계에 부닥친 상황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값싸게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심지어는 도서 벽지에까지 거의 전기가 공급 되고 있어서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김사장 취임이후 해외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발전자회사들도 해외진출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려면 우선 덩치가 커야 한다. 선진국의 유수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를 키우면 키울수록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욱이 한전은 전기품질이 우수한데다 정전율도 매우 낮아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전사를 비롯해 한전의 자회사들이 각각 다른 이름으로 해외에 나가봐야 좋은 평가를 받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원자력의 경우는 아레바와 웨스팅하우스 등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설계와 시공 및 유틸리티가 나누어져 있어서 때로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은 한전이 하나의 이름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할 이유이다.

원자력발전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남동발전 등 5개 화력발전사들은 이름을 바꾸는 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이라는 큰 틀의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그 결과를 봐가면서 이름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자회사도 나름대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KEPCO라는 표현을 넣어 이름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자력을 비롯한 발전소 설계가 주임무인 한국전력기술(KOPEC)은 이미 KEPCO E&C로 이름을 바꿨으며 네트워크 사업을 벌이는 한전 KDN은 KEPCO KDN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어 발전소 유지 및 정비회사인 한전KPS 역시 KEPCO KPS로 이름을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의 자회사들은 이름을 바꾸는 것 못지 않게 모회사인 한전과 함께 일체가 돼서 세계를 무대로 뛰는 것 역시 중요하다. 뿔뿔히 흩어져서 나가기보다는 하나로 뭉쳐서 글로벌 시장에서 뛰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한전의 자회사 명칭변경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해 더 힘센 브랜드 파워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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