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울릉분지, 장기 제주·군산분지 검토

[이투뉴스] 화력발전소나 철강, 정유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90% 이상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CCS)에 대한 대규모 실증시설이 이르면 2015년께 울릉분지, 제주분지나 군산분지에 건립된다.

7일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국가 종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100만톤급 규모의 CCS 실증시설 1~2곳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탄화탄소 저장소 후보지로 단기적으로 울릉분지가 장기적으로 제주분지나 군산분지가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이산화탄소 저장 잠재량 평가를 완료하고 2013년 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5년 실증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2014년까지 1만톤급 실험저장을 거친 뒤 2015년 이후 정부 지원 아래 민간 주도로 100만톤급 규모의 대규모 저장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CCS 기술은 걸음마 단계로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보다 5~6년 정도 뒤쳐져 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은 주요 이산화탄소 배출원인 화력발전소를 중심으로 시험설비단계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서울화력발전소에선 석탄을 태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흡착제를 이용해 분리해 내는 방식으로 10MW급 파일럿 플랜트가 가동 중이다.

남동발전은 영동화력발전소에 산소로 석탄을 태워 순도 높은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내는 '순산소 연소' 방식의 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께 이 시설이 완공되면 이산화탄소 저장을 위한 대량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해진다.

이산화탄소 저장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2005년부터 국토해양부 과제로 한국해양연구원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석유공사가 저장 기술 연구개발에 동참해 해양연구원과 유기적으로 연구개발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국토부는 2016~2020년에 민자유치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수송 선박 등을 구축하고, 2020년 이후 다양한 이산화탄소 배출원과 저장소를 연결하는 파이프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포집을 제외한 수송, 저장 부문 등 개발에 6000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길 한국해양연구원 박사는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써 CCS가 감축 목표의 10%를 감당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범부처 CCS 종합계획을 준비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녹색성장위원회가 총괄하고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기획재정부 등 5개 부처가 참여한 CCS 국가 종합계획은 오는 13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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