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천지버섯 박준호씨, 정부 지원 의존않고 10년만에 부농 꿈
[클릭코리아] 40대 젊은 귀농인이 정부나 자치단체의 자금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무농약 버섯재배으로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화제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함평군 함평천지버섯영농조합법인 대표 박준호(47)씨는 2만3000여㎡의 시설에서 무농약 팽이버섯을 재배해 연간 2200여톤을 생산, 4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씨는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나주의 한 식품가공업체에 근무하면서 처음 버섯을 접했다. 이후 버섯 종균에 대한 전문지식만 있으면 농촌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에 10년전 귀농을 결심했다.
귀농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우선 부지와 시설확보에 따른 자본 부족, 기술 부족 등으로 생산량이 적은데다 판매처 확보에도 많은 애로를 겪어야만 했다.
초기 부족한 자본은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부도난 버섯재배시설 990㎡를 인수해 자금난을 해결했다.
부족한 기술력을 만회하기 위해 외국 버섯종균회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가장 우량버섯만을 선별해 조직분리와 계대분양을 하는 등 꾸준한 연구노력을 기울인 결과 종균 오염률 0%대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계대분양은 원균에서 다시 재분리하는 과정이다. 유통문제는 박씨의 성실함과 우수한 팽이버섯의 품질로 해결했다. 2004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함평출장소로부터 무농약 인증 획득, 2007년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인증 획득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까지 납품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박씨가 생산하는 버섯은 '수풀나라 팽이버섯'이란 브랜드로 이마트(전국 124개 매장) 등 대형유통업체에 5kg 상자당 약 1만원에 생산 전량을 고정 납품하고 있다.
박씨는 "연간 버섯 생산량 2200여톤중 약 1500톤은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약 700톤은 홍콩, 중국,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다"며 "다른 농장에서 생산하는 버섯보다 저장성이 매우 뛰어나 수출 바이어들로부터 인기가 좋아 수출물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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