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3일 이란이 핵 문제를 풀 방안으로 우라늄 농축작업을 자국에서 진행하되 이 일을 프랑스의  컨소시엄에 맡기겠다고 제안한 것에 거부 입장을 밝혔다.

중동을 순방 중인 라이스 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부가 자국 핵 프로그램을 평화적 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을  우선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면서 새 제안은  이란이 협상 시작 조건인 핵 활동 중단이라는 근본적 문제에 접근하길 원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따라서 이란의 제안은  제재 논의를 지연시키기 위한 전술일 수 있다고 주장, 이란의 제안을 사실상 일축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란이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안보리 제재  절차에  직면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앞서 모하마드 사이디 이란 원자력기구 부의장은 프랑스 앵포 라디오 회견에서, 자국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로 우라늄 농축을 이란에서 진행하는  조건으로 이 과정을 프랑스에 맡기겠다고 제안했다.

사이디 부의장은 프랑스가 원전 업체인 아레바와 유로디프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란 내의 우라늄 농축 작업을 맡아 주면 핵 연료를 얻기 위한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핵무기 생산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안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핵 연료를 생산하는 외국 업체들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사업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아레바는 프랑스의 국영 원전 업체이고 아레바 계열사인 유로디프는 전 세계 농축우라늄의 4분의 1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P 통신은 이란이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내주 쯤  안보리의  제재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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