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블랙번 美 듀크대 전 총장 보고서 발표

[이투뉴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양광의 발전단가가 원자력보다 더 저렴하다는 주장을 실은 보고서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재생에너지 전문지 <서스테이너블 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듀크대학교 전 총장이자 경제학부 명예교수인 존 블랙번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고 주정부에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블랙번 교수는 발전사들이 신규 원자력 발전소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전력을 얻을 수 있는 태양광 발전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자력 발전사들이 전력 소비자와 납세자들에게 부담이 될만한 추가적인 공공 요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서 후퇴가 아닌 전진을 해야 한다"며 "비용 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한 시기인만큼 퍼듀 주지사와 주정부 기관들에게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간담회에서 밝혔다.

그는 발전사들이 태양광 성장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양광 산업이 수천개의 제조업과 설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정에너지 지지자들은 태양광 발전단가가 원자력 발전가를 따라잡는 날을 기다려왔다.

블랙번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에게 올해는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인 셈이다.

태양광과 태양열 시스템 비용은 지난 수 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향후 10년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설계 문제와 건설 비용 상승으로 미국 원자력 사업들은 지연과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전력 판매의 자유 경쟁으로 인해 태양광과 풍력, 열병합 발전, 에너지 효율 등의 경제적 환경적 이득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소 20개 타 주들이 노스캐롤라이나보다 앞서 청정 에너지 개발에 나섰으나 독점 전력 시장을 보유한 주에서는 청정 에너지원보다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번 교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태양광 건설업자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태양광 트렌드와 비용을 추산했으며, 원자력 발전소 건설 비용을 비교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붕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 가정용, 사업용, 대형 태양광 발전소 등을 두루 분석하고 있다.

그는 2007년 도입된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비용 상한 제한법을 언급하면서 "주정부는 원자력 발전소에 드는 비용 상한선을 정하고, 태양광에 대한 상한선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모든 전력 판매의 0.2%를 태양광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있으나 전력소들이 최소한의 양만 겨우 지키면서 이를 이유로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에너지 분야를 연구한 블랙번 경제학자는 비영리 환경단체 NC WARN에 이 보고서를 게재했다. 

존 런클 NC WARN 대변인은 "주지사가 새로운 태양광 경제를 창출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하길 원한다"며 "현재 태양광 분야의 가장 큰 장벽은 전력소들이다. 그들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면 전기료가 상승할 뿐만 아니라 태양광 산업도 계속 방해받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 원문은 NC WARN 홈페이지 http://www.ncwarn.org/?p=2290에서 열람 가능하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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