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어미가 찾아와 보살펴

▲ 남구청에 머물고 있는 직박구리 새끼.

[클릭코리아] 먼 거리에서 모성애만으로 새끼를 찾아 온 어미새가 있어 화제다.

지난 14일 오전 광주광역시 남구청. 하루종일 어미를 찾는 새끼새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밤 주민 김 모씨가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두 마리를 발견하고 남구청 당직실로 옮겨 왔던 것.

주인공은 직박구리였다. 직박구리는 최초 발견 당시 둥지를 틀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월산동 까치고개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현재 남구는 직박구리가 비행연습을 하다 둥지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본관 휴게실 등나무 가지 위에 보호하고 있다.

환경관리자 관계자는 "야생조류의 특성상 어미새가 보살펴 주지 않으면 죽을 수 있어서 조류병원에 못 보내고 있다"며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어미새가 수시로 찾아와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청 직원은 "직박구리를 발견한 곳은 남구청에서 수 킬로미터가 떨어져 있는데 어미새와 아빠새가 계속 찾아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 나르기 바쁘다"고 말했다.

남구청 직원들은 이들 지박구리 일가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함께 둥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새들이 머물고 있는 휴게소 주변에서는 큰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흥부와 놀부에 나오는 '제비'처럼 남구에 찾아온 직박구리 일행이 민선5기 남구에 행복을 물어다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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