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 36% 절감…농가 일손부족 해소 기대

▲ 와이어벨트식 오이유인장치 이용해 오이가 자라고 있다.

[이투뉴스] 농촌진흥청은 시설오이재배 시 줄기를 내려주는 작업량을 36% 이상 줄여주는 '오이줄기 유인장치'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설재배 오이는 2~3일에 한번 줄기를 내려준 후 열매를 수확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다른 작물보다도 많이 드는 작물이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와이어벨트식 오이줄기 유인장치'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수평으로 연결하는 중방이 커튼 아래에 설치돼 있는 연동하우스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재배이랑 양쪽 끝의 중방에 와이어벨트를 수평방향으로 이동시켜주는 구동드럼을 설치하고 이랑의 길이방향으로 와이어를 설치해 오이줄기를 길이방향으로 한꺼번에 유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오이줄기 유인방법에 비해 노동력이 36.2%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설치방법은 우선 비닐하우스의 식물이 심어진 이랑 위 중방에 원형철판에 틈새가 갈라진 형상으로 만들어진 와이어 지지 및 유인고리 이동용 회전판을 설치한다.

그 위에 와이어를 얹은 후 이랑의 양쪽 끝에는 와이어를 회전시킬 수 있는 구동드럼과 체인블럭을 설치해 와이어를 길이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설치하면 된다.

여기에 오이 유인용 고리를 걸고 오이줄기를 유인한 다음 오이줄기가 성장함에 따라 줄기를 아래로 내려주게 되면 덩굴의 정리가 안 된다.

이때 구동드럼을 회전시켜 와이어를 길이방향으로 이동시키면 오이줄기가 길이방향으로 정리되면서 유인된다.

개발된 유인장치의 설치비는 2100㎡(길이 100m, 폭 7m, 3연동)기준으로 산정했을 경우 764만5600원(3,614원/㎡)이 소요된다.

부분예산법에 의해 손실적 요소와 이익적 요소를 분리해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연간 1039만6647원의 소득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치를 개발한 조명환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연구사는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오이재배에서 줄기 유인노동력을 줄일 수 있게 돼 앞으로 시설오이재배농가의 일손부족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지난 13일 부산 시설원예시험장에서 와이어벨트식 오이줄기 유인장치개발 관련 현장평가회를 개최해 오이재배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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