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실패 시 공사 대금 회수 어려워

▲ 포스코가 주최한 '2010 아프리카 투자 포럼'에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투뉴스] "장기적 계획을 갖고 진행하지 않으면 아프리카 자원개발 성과 달성은 어렵다. 아프리카 진입 시 사회간접자본(SOC)건설업체와 동반진출 하는 패키지 딜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시아·중동 팀장은 지난 1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 센터에서 열린 '2010 아프리카 투자 포럼'에서 '아프리카 현황 및 경제전망'을 주제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팀장은 "그간 우리나라는 국내 SOC 건설업체를 통해 해외건설과 자원개발권을 연계한 사업으로 플랜트 건설, 현지 신도시 건설, 등 패키지 딜을 구사해 왔다"며 "하지만 아프리카 대부분의 자원부국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며 자원개발업체와 SOC 건설업체와의 다른 이해관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때 해외자원외교의 대명사로 불렸던 패키지 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팀장은 "자원개발 특성상 탐사·개발·생산으로 이어지는 오랜 투자기간과 광구 탐사의 낮은 성공률, 10% 미만의 석유 광구 탐사 성공비율 등이 SOC 건설업체와의 사업수익 배분 어려움으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패키지 딜 진행 시 SOC 건설업체의 위험부담 측면도 부각됐다.

그는 "공사대금 회수 보장이 불충분하다"며 "자원개발 실패 시 대금 회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OC를 이용한 주변 인프라 완공시점과 자원의 생산시범간의 장기간 시차가 있어 자금의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SOC 건설업체는 참여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건설대금을 미래의 자원개발 수익금으로 회수하는 조건을 선호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이밖에도 기술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현지의 낮은 교육수준에 따른 숙련 노동력 부재도 걸림돌"이라며 "부족한 교통망과 열악한 비즈니스 환경 그리고 자원개발 제반 인프라 취약이 원자재 조달 문제로 이어져 추가 건설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프리카 경제협력기구(KOAFEC)와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현황과 전망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투자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최종태 포스코 사장, 김진경 한국수출입은행 수석부행장, 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장, 오상근 KOTRA 부사장을 비롯해 주한 아프리카 대사 5명, 문재도 지식경제부 자원개발정책관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권영석 기자 ysk82@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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