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질소비료 없이 자라는 특수 콩도 개발

▲ 기존 대립종 청자3호와 비교한 밀양228호.

[이투뉴스] 농촌진흥청은 일반 콩보다 3배 큰 '거대 검정콩'과 질소비료 없이 자라는 친환경 '특수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거대콩 '밀양228호'는 100알의 무게가 70g내외로 일본의 '단파흑' 품종에도 뒤지지 않는 세계 최고 크기의 검정콩이다.

밀양228호는 2004년 우리 품종 '청자3호'와 일폰 품종 '단파흑'을 교배한 후 계통육종법과 세대촉진 기술을 병행해 계획보다 2~3년 앞당겨 개발됐다.

특히 모본인 단파흑은 일본에서 정월 대보름에 친지와 주고받는 최고급 선물의 하나다. 콩 과자 원료로도 인기가 높아 일반 콩보다 6배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단파흑은 위도가 낮은 지역에 적응해 숙기가 늦어 우리나라 기후 조건에는 재배하기 어려운 품종이었으나 이번에 개발된 밀양228호는 단파흑보다 생육기간을 2주일 정도 단축시켜 남부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남부지방에서는 소립종인 콩나물 콩이 재배됐지만 밀양228호를 재배하게 되면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콩 자급률 향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 대원콩과 밀양229호의 성숙종자 비교 모습.

이와 더불어 뿌리혹이 일반 콩에 비해 배 이상 많은 '밀양229호'는 질소비료를 주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어 생산비 절감은 물론이고 타 작물의 녹비작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으려면 화학비료 대신 콩과작물을 녹비로 사용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밀양 229호'는 돌연변이종(SS2-2)에 있는 뿌리혹 관련 유전자를 전통육종방법으로 일반 콩에 도입시킨 것으로, 질소고정능력이 일반 콩보다 높고 품질도 우수해 그 가치가 높다.

농진청은 현재 개발된 '거대 콩'과 '특수 콩'에 대해 올해 안에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종자증식을 병행하며 내년에는 시범재배와 집단 재배단지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거대 콩은 산업체와 가공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 지역특화 품목으로 육성하고, 농식품부의 논 농업 다양화 대책과 연계해 논 콩 재배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학동 농진청 기능성작물 부장은 "이번에 개발된 거대 검정콩을 활용해 가공과 수출을 도모하고 특수 콩을 친환경 농업에 도입 함으로써 앞으로 콩 산업 발전의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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