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간담회서 방기열 전 원장 리더십에 쓴소리

▲ 김진우 신임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이투뉴스] "그간 정책연구에 너무 치우쳐 있었다.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자꾸 뽑아내니, 지쳐 주저앉아 버린거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연구원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김진우 신임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이 방기열 전 원장의 6년 리더십에 쓴소리를 날렸다. 지난 6월 취임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 취임일성을 통해서다.

김 원장은 20일 의왕시 연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연구원을 끌어나가는 방향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이같이 일갈했다.

앞서 김 원장은 지난 6월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주관한 원장공모에 지원했다가 방 전 원장이 3연임을 포기한 후 함께 경합한 내부출신 선임연구원들을 제치고 신임원장으로 선임됐다.

전임 원장과는 노선과 추종세력의 계보가 다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공모와 관련, "20~30년 근무하면서 그럭저럭 잘 지냈는데, 원내에서 많은 도움과 성원을 줘 원장이 됐다"면서 "연구원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다른말로 중흥시켜야겠다는 게 가장 큰 계기였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본분에 보다 근접한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원장은 "정보 분석기능과 통계를 재정비하고, 거기에 분석의 틀이랄 수 있는 모형을 강화하겠다"며 "이들 세가지를 모두 갖출 때 (연구원이) 세계적 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현실적으로 정책기여도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을 탄력 운영하고, 내부적으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해 중앙부처의 영향권에서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사실상의 '정권교체'로 인한 후유증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장은 연구원내 조직 운영과 관련, "그 동안은 개인적으로 갔는데, 앞으로는 시스템으로 가고, 그런걸 배려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김 신임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 학사를 거쳐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부터 연구원에 몸을 담아 지금까지 31년간 한 우물을 팠다.

주로 전력산업 부문에서 전기요금 체계개편, 전력산업 구조개편과 같은 굵직한 연구를 수행했고, 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 실장과 동북아에너지연구센터장, 네트워크산업연구단 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임기는 2013년 6월 21일까지 3년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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