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도시물포럼 참석한 존 안토니 알렌 런던 킹스컬리지 교수

[이투뉴스] "식량안보와 마찬가지로 '물 안보'는 중요합니다. 만약 어떤 국가가 물이 충분하지 않다면 다른 나라에서 식량을 수입해 물 안보를 지킬 수 있습니다."

1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도시물포럼에 참석한 존 안토니 알렌 런던 킹스컬리지 교수<사진>는 "부족한 물을 주요 자원으로 인식하고 식량안보와 같은 수자원 안보 개념을 도입해 수자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물 안보'에 대해 강조했다.

알렌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의 80% 이상은 식량 생산에 사용된다. 한국이나 미국처럼 소고기를 많이 먹는 국가에서는 하루 5톤, 채식주의자라면 2.5톤의 물이 필요하다.

밀 1톤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물은 1000톤인 반면 소고기 1톤 생산에는 1만6000톤이 소비된다. 때문에 육류의 소비가 늘수록 물의 소비도 는다는 것이 알렌 교수의 주장이다.

이는 알렌 교수가 주창한 '가상물'(Virtual Water) 이론으로, 그는 이 개념을 통해 2008년 '물 분야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국제 물주간의 워터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알렌 교수는 "물과 식량과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며 "특히 도시에서는 물을 아무리 많이 써도 전체 물 소비량의 15% 밖에 안 되기 때문에 괜찮다. 물 소비량의 비중이 큰 농업용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이 저개발국가에 비해 더 많이 육류를 소비하는데, 그렇게 되면 농민들이 가축을 많이 기르고 가축 생산에 있어 물 사용량이 많으므로 물 안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하며 개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가나 사회 책임뿐 아니라 개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개인이 음식을 낭비하지 않음으로써 불필요한 식량 생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그는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운하가 많이 운영되고 있다. 운하는 지형과 관련이 깊은데, 평지가 많은 유럽에서 운하는 굉장히 유용한 수단이나 산이 많은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에 대한 급박한 불확실성이 도래할 때 정책 결정자들이나 과학자들이 모여 해결책을 찾으려고 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처럼 많은 경우 잘못된 정책으로 끌고 갈 수 있으며, 짧은 기간의 결과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예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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