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전북 고창 이어 서식지 북상

 

▲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69호인 비단벌레.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투뉴스] 변산반도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96호인 비단벌레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변산반도 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해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자연자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천연기념물인 비단벌레의 집단 서식지가 확인됐으며, 이번에 20여 마리의 비단벌레 개체군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변산반도에서 발견된 비단벌레는 국내에서 확인된 서식지 가운데 가장 북쪽에 해당된다. 그동안 비단벌레는 전라남도 해남의 두륜산과 완도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전라북도 내장산 국립공원과 고창 선운산 등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단벌레는 7월 말~8월 초 햇볕이 뜨거운 한낮에 벚나무, 느티나무, 팽나무와 같은 오래된 활엽 수림을 날아다니는데, 화려한 색깔과 무늬가 빛에 반사되면서 시각적인 신호로 짝을 찾는 곤충이다.

비단벌레과 곤충은 전 세계에 1만5000여종이 있으며 국내에는 8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 비단벌레(학명 Chrysochroa fulgidissima)는 3~4㎝ 크기로 아름다운 날개껍질이 있어 한자어로 옥충(玉蟲)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비단벌레의 날개껍질을 공예 장식품 소재로 사용해 왔다. 5세기 초신라시대의 고분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비단벌레의 날개껍질로 장식된 말안장 가리개가 대표적인 예다.

▲ 비단벌레의 짝짓기 모습으로 위쪽 큰 것이 암컷이고 아래쪽 작은 것이 수컷이다.<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박용규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장은 "비단벌레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에 대한 꾸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보호를 위한 방안을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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