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북핵 쇼크'를 딛고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섬에 따라 향후 장세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보인데다 국제사회의 대응이 군사적 대응보다는 일단 외교적 해결 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부각된 것이 반등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0일 코스피지수는 3.04포인트 상승 출발한 뒤 외국인의 선.현물 동시 순매수에 힘입어 오전 10시30분 현재 6.80포인트 반등한 1326.2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같은 시간 현재 7.78포인트 상승한 546,88을 나타내며 완연한 진정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 고위험.고수익 국면으로 진입 =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선언으로  주식시장의 투자위험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수익기회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석에는 미국 등 주변국들이 북한 핵 문제를 군사대응으로 풀기보다는 외교적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기저에 깔려 있다.

현대증권은 북한의 핵 실험 발표로 주식시장의 투자위험이  높아졌으나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그만큼 수익기회도 커지고 있는 국면이라며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환 산업분석팀장은 "북한의 핵 실험 실시로 유엔을 통한 경제 제재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러나 즉각적인 군사적 충돌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코스피지수, 1250선 지지 기대 = 삼성증권도 미국의 대북 무력제재는 중국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며 유엔의 제재결의를 통한 압박이라는 현실적인 시나리오하에서 주식시장은 1250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심각한 장외 악재 돌출 이후 단기적인 주가 충격은 평균 10% 내외선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이를 적용한  코스피지수  단기 저점으로 1250선을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한국 주식시장의 추가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예상되는 미국과 일본 등의 경제  제제 조치가 이미 한국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우스 사장도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 발표는 자포자기의 표시"라며 "한국 주식 가격이 싼  만큼  한국시장에서 달아나서는 안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 "추가 악재 우려..신중하게 접근해야" = 그러나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 돌발 악재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현대증권의 김지환 팀장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후속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씨티그룹은 전날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벼랑 끝 전술'의 종말을  의미하며 한국과 중국에게는 새로운 정치적 불확실성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며 이후 아시아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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