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창준 한국지역난방공사 지역난방기술연구소 신재생냉방기술팀장

[이투뉴스] 열병합발전 배열을 이용해 쾌적한 냉방 환경을 만들어주는 공동주택 제습냉방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첫 선을 보일 날이 머지 않았다.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 기술개발 중장기 상용화 과제의 하나로 추진되는 제습냉방 시스템 개발에는 2013년 완료를 목표로 한국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해 ㈜귀뚜라미, ㈜득영, 한국기계연구원 등 9개 기관 및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제의 총괄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이창준 한국지역난방공사 지역난방기술연구소 신재생냉방기술팀장<사진>을 만나 제습냉방 기술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일반적으로 냉방을 오래 지속하면 신체리듬이 깨지고 냉방병이 유발될 수 있는데 제습냉방은 실내 습도를 줄여 환기 기능을 하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할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습냉방 시스템은 실내의 다습한 공기를 제습로터로 제거해 건조시키고 물의 증발열을 냉각시켜 냉방을 하는 원리다. 열병합발전에 접목했기 때문에 난방수를 제습기의 재생열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팀장은 2005년부터 제습냉방 시스템을 눈여겨봤다. 이미 90년대 초부터 제습냉방을 연구해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찾아가 기술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감이 왔다고.

"당시 KIST의 이대영 박사가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한 10년 정도 열심히 연구, 개발하면 훌륭한 냉방 시스템이 나오겠다 싶어 함께 제품 개발에 착수하게 됐죠."

그렇게 인연을 맺고서 2006년 지역난방공사와 KIST는 공동으로 4kW급 제습냉방 시제품을 개발했고 지난해 실제 공동주택에서 사용할 수 있는 7kW급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 상품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국책과제로서 '열병합발전 배열을 이용한 다실 제어 하이브리드 제습냉방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50세대를 대상으로 시운전을 거쳐 양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2013년 이후 국내 제습냉방 시장이 구축되면 2017년부터는 열병합발전 사업과 연계해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기 에어컨 대비 연간 냉방 운영비용이 50% 절감되고 냉·난방시스템에 환기시스템이 더해져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또한 여름철 열병합발전 배열과 소각 폐열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어 하절기 열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소형열병합발전 보급 촉진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팀장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제습냉방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로 곡물 건조나 대형마켓에서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공동주택에 적용하는 기술개발은 우리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의 고도화, 제품의 소형화가 관건"이라며 "공동주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작게 만들고 소비자 욕구를 만족하는 편의기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며 열병합발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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