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거의 물류 전문업체에 위탁 책임소재 불분명
정부정책도 역행, 2020년 온실가스 30%대 감축 난관

[이투뉴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이 물류시장의 재위탁 관행이나 아웃소싱 탓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물류서비스 제공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물류서비스 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물류기업들은 화주가 위탁한 물량 중 평균 32.3% 가량을 재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세계 속의 한국 물류현황' 보고서에는 3자물류 비중이 2002년 25.0%에서 2006년 38.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자물류란 기업이 물류분야 전체 업무를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제3자가 물류를 대행하는 물류 아웃소싱을 뜻하며 계약물류, TPL(Third Party Logistics), 3PL이라고도 부른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택배, CJ GLS, 한솔CNS등 전문물류기업들의 3자물류 영업 수주규모가 점차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무역협회는 지난해부터 3자물류 컨설팅 지원사업을 시작하는 등 3자물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달 초 롯데알루미늄, 호남석유화학,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햄, 롯데로지스틱스 등 롯데그룹 6개사와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단은 이들 6개사 수송수단의 에너지 관리 및 현황 파악, 온실가스 감축 방법론 등 연구용역 사업을 연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물류기업의 위탁이나 아웃소싱이 만연해 경계 설정이나 영역 구분짓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리영역이 모호해 책임주체가 분명치 않다"며 "물류기업은 화주기업(모기업)의 지시대로 운영하기 때문에 결국은 화주기업을 규제 대상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3~37%가량으로 설정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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