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전문기업 증가로 제조전문기업 설 자리 부족

한전산업개발의 첫번째 태양광발전소가 지난달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나 업계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진산업개발(대표이사 권정달)은 전남 강진군 마량면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의 성공적인 시운전을 마치고 지난 9월25일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밝히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문성이 결여된 설치와 시공 전문기업이 많아지면서 궁극적으로 태양광산업의 발전에 저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진 태양광발전소는 전남 강진군과 한전산업이 지난 5월10일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및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면서  8월2일 착공에 들어가 약 50여일 만에 준공,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정부 보급보조금을 포함한 총 공사비는 170억원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전소는 200㎾용량하에 175W모듈 1160장으로 구성된 태양전지가 연간 약292M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또한 모듈 설치방식을 고정식 이외에 단축 및 양축형 추적식 시스템을 조합하여 구성함으로써 향후 다양한 운전실적 분석을 통해 최적의 태양광발전 시스템 구축에 대한 기준 정립이 가능할 것으로 한전산업은 전망하고 있다.

 

한전산업 관계자는 "향후 조경공사가 마무리되는 10월말경에 준공식을 열 계획"이라며 "동시에 풍력발전소 건설을 목적으로 제주도 부지선정을 검토중이며 2차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견 태양광전문기업 S사 L전무는 "외국의 태양광제품을 수입해 들여와 단지 시공만 하는 것은 국가 태양광산업발전에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며 "태양광산업이 신산업으로 육성되려면 제조업이 우선시되어 수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기본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공업체들의 치고빠지기식 전법에 소비자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이 싸잡혀 욕을 먹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나라 태양열산업은 1990년대 초 가정용태양열 온수기가 상업화되면서 한때 붐을 이뤘으나 심야전기온수기 등장, 정부 지원부재 그리고 수입판매로 인한 사후관리(A/S)능력 저하로 현재는 보급이 거의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L전무는 "제조업은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설비는 물론 연구개발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풍부한 기술인력을 갖추기 위해 고용도 안정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라며, "이에 반해 시공 전문업체는 생산설비나 연구개발에 투자하지도 않으며 싼값에 인부를 사용하는 단기고용이 전부"라고 시공업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덧붙여 그는 "시공기업의 진입보다 애초에 제조기업과 시공기업에 대한 전문기업 인증혜택을 동일하게 책정한 정부의 정책이 가장 큰 잘못"이라며 "산업육성을 위해 기업의 눈치를 보지말고 시공은 시공대로, 제조는 제조대로 각각의 특성에 맞는 정부지원책이 시급히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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