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시기 혼선으로 아파트 입주예정자 민원 봇물

충청북도 제천시가 LNG를 조기에 공급하겠다고 섣부르게 발표했다가 시민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

10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한국가스공사는 제천시내 LNG 배관공사 및 공급계획을 확정하면서 공급개시 시기를 2007년 6월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후 제천시는 최대한 공급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해 하반기에 LNG 공급이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몇 차례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제천시내 LNG 공급시기가 가스공사의 원래 계획대로 내년 6월이 될 것으로 알려지자 이 지역 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이전계획이 있던 기업체들이 큰 혼선을 빚고 있다.

산업단지인 제천 바이오밸리의 경우 입주예정인 기업체들이 LNG 공급개시 이후로 대부분 이전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년초 준공예정인 K아파트의 경우 난방 및 취사연료 공급시설로 LPG 탱크를 설치했다가 수개월 후 다시 LNG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시설 교체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입주자들에게 전가될 전망이어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발표한 시기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최대한 조기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였다”며 “K아파트는 이미 LNG 공급계획이 수립되기 전에 시공허가를 얻은 것으로 LNG 공급시기가 늦어져 비용부담이 중복된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시 차원에서 아파트 시공사와 협의해 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최소경비로 단기간 LPG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로 인한 입주자들의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약 1년간 사용할 양만큼 패키지로 LPG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안전기준을 이유로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이에 시는 어쩔 수 없이 소형 LPG 탱크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후 LNG로의 교체비용은 아파트 분양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LNG를 공급하려면 지역 도시가스회사의 배관망 점검도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 6월부터 당장 시민들이 LNG를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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