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 친환경기술 적용 5년만에 올해 첫 흑자

▲ 자연과환경이 성남시 영장물놀이공원에 설치한 투수블록.

[이투뉴스]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은 지표면에 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 면적이 증가하면서 강우량의 47%가 땅 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하수관을 통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때문에 침수 피해는 물론 도시의 열섬현상, 수질오염, 하천 건천화 등을 유발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친환경 투수 블록이다. 하지만 국내에 설치가 상용화된 기간은 3~5년여 밖에 되지 않는다.

투수 보도블록을 설치하면 지표면에 떨어진 빗물 배수기능 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블록에 집수된 빗물로 열섬현상을 방지할 수 있고, 빗물에 의한 미끄럼 현상을 방지할 수 있어 보행자의 안전한 보행을 보장한다. 또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돼 심미적 기능도 뛰어나다.

손일권 ㈜자연과환경 투수블록사업팀장은 "일본에선 투수 블록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한국은 비싼 비용이나 유지관리 문제 탓에 아직까지는 일반 보도블록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일반 보도블록은 5년 이상 이용할 수 있는데 반해 투수 보도블록은 정기적인 관리로 공극 막힘 현상을 해결하지 않으면 1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나 건설사업자 측에서 선호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손 팀장은 "투수 블록은 주기적으로 공극을 청소 해줘야 하지만 유지·관리비용 때문에 이를 설치하고도 방치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본의 경우 브러싱, 고압분사, 진공흡입 등으로 투수 블록을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내에 설치된 투수 블록은 제 기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투수 블록은 블록뿐 아니라 블록 아래 필터층과 저류조 설치까지 완성해야 빗물을 활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선 블록 설치 단계에 그치고 있다는 것.

이런 탓에 투수 블록 업체들은 공극 막힘 현상 방지 개발이나 유지 관리 기술에 투자하기보다 디자인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곤 한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투수 블록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2008년부터 신도시 개발사업 등에 생태 면적률 적용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반면 설치된 장소에 따라 투수 블록이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하기도 한다. 손 팀장은 환경과자연의 투수 블록을 적용한 성남시 태평동 영장물놀이공원은 가장 적합한 사례로 꼽았다. 바닥분수 주변에 설치한 투수 블록은 투수성이 좋아 미끄럼 방지 기능이 탁월하고 투수된 물도 필터층 없이도 깨끗하기 때문이다.

투수 블록 제작 기계와 제품 등 순수 국산 기술을 선보이는 자연과환경이 투수 블록 사업에 뛰어든 지 5년째. 올해 드디어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자연과환경은 서울 은평 뉴타운 4000㎡에 투수 블록을 설치했고, 최근 성북천 주변 4400㎡ 투수 블록 설치사업을 수주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 용역사업으로 투수 블록부터 필터층, 저류조 설치까지 아우르는 파일럿도 진행하고 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