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차질 우려…내수중심 정유ㆍ가스는 "큰 영향업어"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철강과 화학관련 업종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핵실험 이후 이틀동안 에너지관련 업종의 주가변화를 살펴보면, 철강업이 9일 -7.43% 급락했다가 10일 2.6% 소폭 반등했으며, 화학도 -5.99% 떨어졌다가 2.49% 상승했다.

철강업종 가운데서는 예외적으로 포스코가 3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전일대비 5000원 이상 오른 2%이상 상승하며 이틀째 강세흐름을 이어갔다.  

건설업도 9일 -5.94% 떨어졌다가 10일 2.13% 반등하는데 성공했고, 비금속도 -4.9% 급락했다가 1.23% 소폭 상승했다.

 

반면, 내수중심의 정유나 전기,가스업종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미비했다.

정유는 9일 낙폭이 -1.2%에 불과했다가 10일 연이어 소폭(-0.58%) 하락했으며, 전기ㆍ가스도 -3.85%는 하락했다가 0.74% 소폭 반등했다.

 

이는 미국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 등으로 상승한 데 영향받아 오름세로 전환하는 등 북핵실험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은 데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제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회복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일 매각에 나선 개미군단에 비해 철강, 금속, 전기전자, 금융 등 우량주 중심으로 연일 매수로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경계의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증권시장은 단기적인 불투명성이 더욱 가중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응 수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에널리스트는 "북핵 여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연일 매수에 나선 것은 이미 '북한의 핵실험 강행시에도 미국의 군사적 제제 가능성이 낮다'는 고급 정보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위험과 고수익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위험도 높은 반면 수익기회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북한의 핵 실험 발표로 주식시장의 투자위험이  높아졌으나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그만큼 수익기회도 커지고 있는 국면이라며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환 산업분석팀장은 "북한의 핵 실험 실시로 유엔을 통한 경제 제재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러나 즉각적인 군사적 충돌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10일 코스피지수는 3.04포인트 상승 출발한 뒤 외국인의 선.현물 동시 순매수에 힘입어 전일대비 8.97포인트(0.68%) 오른 1,328.3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급반등세를 나타내며 15.60포인트(2.89%) 상승한 554.7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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