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시대-Green Job이 뜬다] ⑭-최영호 친환경 건축설계 전문가(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실장)

▲ 최영호 친환경 건축설계 전문가가 친환경 건축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우리나라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23%는 건물에서 발생한다. 

결코 적지 않은 이 수치를 낮추기 위해 친환경 건축설계 전문가가 팔을 걷어붙였다. 최영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친환경 건축설계 전문가는 건물을 설계할 때 에너지 절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단열재, 외단열, 개구부 단열부터 태양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도 한다.

"친환경 건축이 향후 유망한 분야인지 아닌지를 떠나 현재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는 상당히 절박한 상황이에요. 저는 건축가로서 건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해야 하는 책무가 있어요."

최 실장이 친환경 건축에 관심을 갖고 연구·설계하는 이유다.

그는 1996년부터 건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축설계에 대한 강의를 하다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5년 전 건축사사무소에 입사했다.

지금은 서울 용산구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를 업무·상업·주거 복합의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설계단의 부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 대학 강단에서 친환경 건축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친환경 건축설계는 일반적인 건축설계와는 시작부터 다르다. 일반 건축설계는 설계자가 건축물의 기본설계를 모두 구상한 후 기계·전기 등의 설비를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반면 친환경 건축설계는 기본설계부터 에너지 저감 시설 설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와 협력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초기인력이 많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친환경 건축설계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토해양부 등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건축설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 실장은 친환경 건축설계 교육은 학생들보다 현직에서 근무하는 소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설계자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설계 권한을 가진 이들이 친환경 건축설계의 특성을 몰라 이미 설계 해놓은 건물에 친환경적 요소를 적용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 "건축물에 친환경적 요소를 도입하는 데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친환경 건물을 짓고 무조건 분양비를 더 많이 부르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이제야 주목받기 시작한 친환경 건축물 보급을 위해 최 실장은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낸다.

최 실장의 목표는 생태공동체마을 건립이다. "국내에서 친환경 건축 전문가로 확고한 입지를 굳힌 후 제가 지금까지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구현한 생태마을을 조성할 계획이에요."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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