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NL "고효율 발전장비 도입도 일조"

[이투뉴스] 경기 둔화와 에너지 기술 향상으로 미국의 지난해 에너지 소비량이 전년 대비 약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풍력발전 확대에 따라 기존 석탄·석유 소비가 크게 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가 지난 25일 발표한 에너지흐름도에 따르면 지난해 천연가스와 석탄, 석유 소비량은 줄어든 반면 풍력과 수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 이용률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추정 사용량은 9만4600조 BTUs로 전년 소비량 9만9200조 BTUs에 비해 4600조BTUs나 줄었다. BTU는 1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을 말한다. 3400 BTUs는 1kWh로 환산할 수 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일반 미국 가정은 연간 1만1000kWh를 소비한다. 지난해 미국은 2008년 소비량 대비 가정용은 220조 BTUs, 상업용 90조 BTUs, 산업용 2160조 BTUs, 교통용 880조 BTUs 등으로 감소했다.

반면 풍력은 2008년 510조 BTUs에서 지난해 700조 BTUs로 크게 상승했다. 풍력은 대부분 전력 생산과 연계돼 있어 전력 발전을 위한 석탄 소비를 줄게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이같은 화석연료 소비감소가 미국인들의 에너지소비 형태나 청정에너지 선호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부분적인 경기 둔화와 기술적 진보로 효율 향상이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LLNL의 A.J. 사이먼 에너지시스템 연구원은 "에너지 이용은 경제활동 수준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해 그 수준이 떨어졌다"며 "여기에 발전소들이 고효율 장치와 장비들이 도입하면서 에너지소비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이먼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이용률이 높아진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정부의 인센티브 시스템과 기술 향상의 결과다. 지난해 기술력은 전년보다 더 향상됐으며 인센티브도 보다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올해 풍력 사업이 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풍력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낮은 전력 수요와 천연가스로의 연료 전환 등이 석탄 이용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원자력 에너지 이용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신규 원전 건설 소식도 없으며 현재 가동중인 원전을 폐쇠한다는 계획도 없었다. 그러나 현존 원전 발전량은 전년보다 약간 적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사이먼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의 탄소 배출량 데이터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든 만큼 배출량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지난해 세계 탄소 배출량은 2008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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