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시간 50% 지혈 차지…시간단축 큰 공

상처 출혈을 순간적으로 지혈시킬 수 있는 액체가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와 홍콩대학 연구팀은 펩티드라는 단백질 조각들로 젤(gel) 형태의 순간지혈액을 개발했으며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나노의학(Nanomedicine)' 최신호(10월10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이 순간지혈액을 노출된 상처에 바르면 펩티드 조각들이 나노 보호벽을 조립해 상처를 감싸면서 출혈을 멎게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의 주저자인 매사추세츠 공대 뇌-인지과학과의 러트리지 엘리스-벤키 박사는 순간지혈액을 쥐와 햄스터를 대상으로 뇌, 간, 피부, 척수, 내장, 근육, 대퇴동맥을 포함한 각종 조직의 상처에 바른 결과 즉시 출혈이 멈췄다고 밝혔다.

 

이 지혈액은 생분해 되기 때문에 일단 상처가 회복되면 세포가 조직의 수리에 사용하는 단백질 분자인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고 엘리스-벤키 박사는 말했다.

 

엘리스-벤키 박사는 혈액이 응고되려면 1~2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지혈액이 혈액응고를 일으킨다고는 생각지 않으며 단순한 물리적 지혈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엘리스-벤키 박사는 현재 수술 중 상처 출혈을 막기 위해 압박, 소작, 응고촉진제 등 여러가지 방법이 사용되고 있으며 지혈이 전체 수술시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순간지혈액을 쓰면 수술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스-벤키 박사는 다음 단계의 연구는 돼지와 같은 몸집이 큰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 지혈액이 실용화되려면 3~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혈액은 값으로 따지면 그리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고 엘리스-벤키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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