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영 교수의 '빗물 칼럼' (31)

[이투뉴스 칼럼/한무영] 지구상에는 여러 가지 물이 있다. 계곡수, 강물, 저수지물, 바닷물도 있고 빗물, 눈물, 수돗물, 하수도, 지하수, 해저심층수 등이 있다.  

전 세계의 물 전문가, 정치가들을 모아 놓고 경합을 벌여보자. 가장 배부른 물과 가장 재미있는 물을 찾아내는 경합이다.

먼저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물을 찾아보자. 모든 사람의 갈증을 해소하고 곡식을 살찌우고 그로 인해 모든 사람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게할 수 있는 물이다.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 동·식물, 그리고 후손까지도 모두가 잘 되게 하는 물이 어디 있을까?

돈이 없어도 쉽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물, 아픈 사람에게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물, 인간은 물론 자연에 있는 동·식물을 풍요롭게 하며 번영을 안겨주는 물, 후손에게도 그러한 풍요를 보장해 줄 수 있는 물. 이런 물이 어디 있을까?

그것은 빗물이다. 재료비나 운반비가 들지 않고 처리비도 들지 않는다.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골고루 떨어지기 때문에 갈등과 싸움의 소지도 없어진다. 거지에게도 임금님이 먹던 물과 같은 물을 마시고 같은 기쁨을 누리게 할 수 있다.

빗물은 누구에게나 공짜로 떨어진다. 땅에 떨어지기 전의 빗물이야말로 가장 깨끗한 물이다. 빗물의 존재와 가치를 깨닫는 순간 모든 사람은 구태여 싸움을 하지 않아도 잘 살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저절로 배 부르게 된다.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을 찾아보자. 최근 들어 기후변화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홍수 및 가뭄 피해가 극심하다. 그로 인해 곡물가격이 상승하기도 하고 안 보이는 암투가 발생하기도 하고 물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모두 다 빗물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결국 빗물은 행복과 불행, 선과 악, 두가지 극단적인 얼굴을 가진 셈이다.

재미있는 영화나 소설에는 항상 클라이맥스와 반전이 있다. 그 폭이 클수록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다. 홍수와 가뭄피해, 그로 인한 고통과 갈등, 전쟁과 파멸의 위기에서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것 또한 빗물이다.

비가 올 때 빗물을 잘 저장해 뒀다가 비가 안 올 때 천천히 내보내는 등 관리를 잘하면 홍수나 가뭄을 줄일 수 있다. 가장 클라이맥스가 높은 빗물, 빗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물론 전 세계 물 전문가의 행복과 풍요의 어젠다엔 빗물이 없다. 다만 물로 인한 전쟁만 예고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 해답이 있어 행복과 재미는 배가 된다. 이러한 빗물의 비밀을 일단 알고 나면 모든 사람과 동·식물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그 효과는 사람과 자연에게 더욱 더 배부른 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비를 맞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경합에서 승리(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개정된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빗물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 실렸다. 앞으로 학생들부터 빗물로 배부름과 재미를 느끼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유엔(UN)을 통해 전 세계의 배고프고 재미없게 살고 있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빗물의 비밀을 알려주자. 빗물이야말로 세상을 가장 배부르고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지구를 살리고 세계 평화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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