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시대-Green Job이 뜬다]16-박경호 유니슨하이테크㈜ 바이오환경사업본부 팀장

▲ 박경호 유니슨하이테크 바이오환경사업본부 팀장이 가스분석을 위해 현장에서 채집한 메탄가스를 실린지로 뽑아내고 있다.
[이투뉴스]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된 원인은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에요. 우리나라 기술로 자원화 시설을 만들어 이를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박경호 유니슨하이테크㈜ 바이오환경사업본부 팀장이 가축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이유다.

5년 전, 박 팀장이 가축분뇨 이용 바이오가스 플랜트 연구를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외국 플랜트를 수입한다 해도 국내 환경과 가축분뇨의 성질이 달라 무작정 도입할 수도 없는 실정이었다.

"기존에 하던 수처리분야 업무는 분업화, 조직화돼 있어 어렵지 않았지만 이 사업은 말 그대로 시장개척, 제도개선, 미래 전략까지 고민해야 했죠."

박 팀장이 유니슨하이테크에 입사해 가축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당시의 팀 직원은 고작 3명. 이들은 직접 실험도구를 챙겨 가축분뇨 이용 바이오가스 플랜트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독일로 무작정 떠났다.

그는 "현지 축산농가에서 분뇨를 채집해 호텔로 가져왔다. 들고 온 실험도구들로 축분의 성분을 분석하다가 냄새가 난다고 쫓겨나기도 했다"며 웃어보였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축분의 대부분은 화학적 방법으로 수처리 되거나 액비화, 해양투기되고 있다.

그러나 완전히 발효되지 않은 액비를 농지에 살포할 경우 냄새가 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액비가 땅과 접촉하면 메탄가스가 발생해 대기를 오염시키고, 지하수로 흘러들어가면 수질오염까지 유발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 제주도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가축분뇨 이용 바이오가스생산시설 전경.

박 팀장이 설계·특허를 받은 완전밀폐형 혐기성발효조는 후발효조까지 갖춰 2단 발효 공정을 통해 충분히 유기물을 분해해 냄새가 없고 높은 부하에도 안정성이 유지된다.

또 축분을 즉시 처리하기 때문에 축분이 쌓이지 않아 축사 환경이 좋아지며 폐사율까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유니슨하이테크가 약 3년 전 정부과제로 충청남도 청양군 한 돈사에 설치한 이 바이오가스생산 시설은 돼지 4000두가 하루 동안 배출하는 20톤의 분뇨를 바로바로 처리하고 있다.

또 국내 가축분뇨 이용 바이오가스생산 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계통연계를 통한 발전도 실현했다. 이 시설에서 발생하는 열은 근처 외국인 기숙사의 난방열로 이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열과 전기, 액비가 풍부해서인지 가축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나 사람이 존재하는 한 폐유기물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빠른 시일안에 필요하게 될 거에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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