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립. 생태도시로 가는 길

 

책소개
 
“환경의 수도.”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부에 있는 인구 20만 명의 그리 크지 않은 도시다. 그러나 1992년 독일연방 내 지방자치단체 경연대회에서 151개 지자체 가운데 1위의 환경도시로 선정됨으로써, 일약 ‘환경 수도’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보잘것없었던 이 도시가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언제나 아름다운 도시를 꿈꾼다. 그림 같은 호수와 푸른빛을 내뿜는 가로수들, 경쾌한 발걸음을 또박또박 받아들이는 인도. 그런 도시. 그러나 현실은 간단치 않다. 자연은 사라져 가고, 아이들은 방치되어 있으며, 개개인은 부의 축적과 소비에 몰두해서 무엇이 소중한것인지 잊고 있다.

 

이 도시는 시장 및 공무원들, 그리고 환경단체들의 창조적이고 헌신적인 노력과 주민들의 참여로 그러한 문제들을 지혜롭고도 훌륭하게 해결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토피아처럼 완벽한 도시는 아니지만, 수년간 관련자료를 모으고 작년엔 직접 그곳을 방문해 완성한 이 ‘보고서’를 접한다면 우리의 도시가 무엇이 문제이며 지양할 점은 무엇인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 소개 
 
저자 : 김해창 
1990년 국제신문의 기자가 되어 사회부, 경제부, 편집부, 환경과학부, 생활과학부를 거쳐 사회부 차장을 지냈으며, 현재 국제신문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5년 전쯤부터는 사람들이 그를 환경전문기자라 부른다. 그는 1997년부터 1년간 일본의 시민환경단체를 장기취재한 뒤, 자연과 인간과의 공생을 지향하는 환경전문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책속으로  


프라이부르크에는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릴 때에도 제설작업을 위해 도로에 함부로 소금을 뿌리는 일이 없다. 소금을 뿌리는 것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가로수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치는 시민들이 문제를 제기해 취해지게 된 것들이다.

 

시민이 시 행적에 적극 참여한 사례로는 프랑스군 기지 이전적지인 보봉지구에 건설되는 주택지 계획을 예로 들 수 있다. 이곳에 살기를 희망한 시민들이 '포럼 보봉'이라는 법인을 만들었다. 친환경적 공동체의식을 가진 포럼 사람들은 '자동차 없는 주거지역' '도시 가운데 녹음을' '다양한 주거형태를 함께' '에너지를 줄이는 주택을 만들자'는 등 주민들의 제안을 실현시키려고 노력했다. 포롬 보봉은 1996년 이스탄블에서 열린 유엔회의 '하비타트2'에서도 '모범적인 시민참여와 시민과의 시가 협력한 계획 프로세스의 예'로도 소개됐다.

 

이러한 프라이부르크의 시민의식은 바로 실천과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프라이부르크의 중세부터 지배자조차 스스로 선출해 '이 마을을 지배해 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독립의식이 강했다고 한다. 이곳 시민들은 옛날부터 경제보다 향토의 자연을 중시하는 기풍이 강했다고 한다. 옛날 이곳 사람들은 흑림과 더불어 살아왔으며 관광도시인 이곳은 흑림이 관광자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P.1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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