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전력공급 확보에 ‘만전’ 기할 것

한국전력거래소는 2005년도 경영실적 평가 결과 종합경영평가부문에서만 상위등급을 받은 반면 주요사업, 경영관리 부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금융수익 유형 총11개 기관 중 6위에 머무는데 그쳤다.

 

지난 2004년 2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4계단이나 떨어진 것이다.

 

주요사업 비계량 추진실적에서 전력거래소는 부진한 기관으로 평가됐으며 주요사업 추진실적에 있어서도 전력시장 운영효율성 제고 및 전력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지표의 성적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 주요사업 비계량 추진실적은 11.7점 만점에 5.7점이다.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48.7점으로서, 금융수익유형의 11개 기관들 중 하위기관에 해당된다.

하지만 2005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단은 한국전력거래소가 2004년 여름철 이상고온 등으로 최대 전력수요를 5차례나 경신하는 등의 비상사태 시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 능력을 확보해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조직원 역량 결집 ‘우수’ 경영합리화 ‘보완’
경영실적 평가단은 전력거래소가 조직원 역량결집을 위해 혁신 4단계 돌파전략을 수립하고, 상시제안 및 평가제도를 구축했으며 우수 인재양성을 위한 로드맵을 추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경주한 것으로 평가했다.

 

성과와 보상을 연계해 종합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내공모제를 확대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연찬회, 워크샵, 토론회, 경영관련 여러 위원회 개최, 경영진과의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화 등 직원의 역량 결집을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해관리자 관리 강화를 위해 고객, 정부, 지역사회, 노조 등과 의견을 수렴하고 특히 고객 만족 경영을 추진하는데 노력을 경주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경영평가단은 전력거래소가 당면하고 있는 경영환경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변화된 부분이 없다고 평가했다.

 

평가단은 전력시장 수급에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전직원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게 최고 경영진은 비전과 미션을 전직원과 공유하고 심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경호 국민대 교수는 “전력의 계통화, 전력시장 운영 등을 설립목적으로 하는 기관으로서 공정성, 신뢰성 투명성을 강조하는 경영방침은 구체성이 다소 부족했으나 2010년 전력거래소의 중장기 비전을 재설정하면서 세계 수준의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는 “임무 특성상 준정부 업무를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경영의 합리화와 함께 공기업이 일반적으로 경시할 수 없는 경비절감을 통한 생산성 증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면서 “정부 전력 정책수립과 긴밀히 연계해 역량의 집중과 배양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고객 홍보시스템 활용실적 미흡
전력거래소가 혁신활동을 자연스럽게 평가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고객 홍보시스템의 활용실적은 그다지 높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경영평가단은 전력거래소가 기존 제안제도 외에, 혁신마일리지제도, 지식마일리지제도를 신규 도입하고 이러한 혁신활동을 종합해 내부평가와 연계토록 평가제도를 운영해 온 것은 인정할 만하나 혁신 성과에 대한 평가와 혁신 성과에 대한 보상 만족도는 다를 수 있기에 평가와 보상을 합리적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고객 홍보시스템의 경우 고객 제안 협의회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으나 아직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혁신 관련 노력을 고객에게 홍보하기 위해 온ㆍ오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우 한성대 교수는 “지난 2005년 1월에 도입 및 시행한 클린카드제는 산하기관 중 선도적인 제도 도입사례로 평가되지만 기존의 제안제도 외에 2005년 혁신 마일리지 제도와 지식마일리지 제도는 내용이 다소 형식적이며 실적 또한 매우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5년 이러닝(E-Iearning : 사이버학습) 시스템과 윤리경영교육훈련 시스템도 프로그램 내용이 다소 형식적으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는 “혁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구성원의 적극적인 혁신활동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개발해 구성원의 혁신역량을 높여 나갈 것이며 참여 역량을 저해할 요소를 가려내 보완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영혁신 추진체계에 대한 적정성과 중점과제별 세부추진사항에 대해 과제간 연계성을 재검토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시장운영시스템 CBP 시장 적용 한계
시장운영시스템(MOS)의 변동비 반영 발전시장운영시스템(CBP) 시장 적용에 대한 우려도 지적됐다.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2004년 경영평가에서 배전분할 중단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개선방안을 지적받은 바, 시장운영시스템(MOS)의 성공적 모의운영으로 전력시장의 효율성 기반을 구축코자 노력했으나 MOS 자체가 양방향 입찰에 대비하는 시스템이어서 현재의 CBP시장에 적용하는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고 매몰비용 회수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영평가단은 전력거래소는 2004년 경영평가에서 전력시장 운영과 전력계통 운영, 전력수급계획 등 3대 핵심 주력기능 간 유기적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바, 이에 대해 핵심 주력기능 간 연계성 강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도록 일정한 노력을 경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발전부문이 분할된 채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로 머물러 있고 배전부문이 한국전력공사의 독점 하에 있는 상태에서 전력시장의 발전은 매우 제한될 수밖에 없어서 전력시장 운영과 나머지 핵심 주력기능과의 사업상 연계성은 최근의 제주도 정전사태에서 보듯이 한국전력거래소의 노력만으로는 여전히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상룡 홍익대 교수는 “전력계통의 안정운영은 한국전력거래소 외에 한국전력공사, 발전회사 등 다양한 주체의 조정과 협력이 요구되는 바, 발전부문과 배전부문의 분할 이후 광역정전 예방 등 향후의 계통운영 안정성을 위해 유관 기관 간에 보다 적극적인 협력 및 조정체계가 마련돼야하나 전년도 평가에서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시적인 노력 및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교수는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 2004년 여름철 이상고온 등으로 최대 전력수요를 5차례나 경신하는 등의 비상사태 시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 능력을 확보해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현석 한국전력거래소 과장은 “청와대 지속가능위원회와 협의하는 수준의 개선노력을 보이고 있으나 시민사회 내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데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 만큼 전력수급계획 수립 시에 시민단체의 참여와 선정과정이 보다 객관적이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며 “이번 2005년도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단에서 나온 평가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적사항에 있어서는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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