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건설협력협의회' 제21차 총회 양국 업계 공감

한국과 일본 모두 자국의 성장 정체로 인해 역내 건설 투자에 대한 한계 상황을 맞고 있어 양국 건설업계가 해외시장에서 살길을 찾고 있다.


이같은 명제를 놓고 양국 건설업계의 상호보완적인 해외동반수주 강화를 위한 주제로 '한·일 건설협력협의회' 제21차 총회가 대한건설협회(회장 권홍사) 주최로 한ㆍ일 양국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참여속에 11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개막됐다.

이날 총회에서 논의된 한ㆍ일 양국의 자국내 건설시장 현황과 해외수주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의 마련 당위성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한국 다양한 해외사업 개발 통해 수주 확대해야
이날 백성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경제 및 건설시장 국내외 동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다양한 해외 개발사업 진출 기회 확대를 늘려야 하며 플랜트, 주택건설, 초고층, 신도시 개발 등 그간의 경험과 다양한 해외 사업 개발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백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양적으로는 내총생산에서 단일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세계적 시공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건설투자 비중의 지속적인 저하와 고부가가치 창출 영역인 설계와 엔지니어링 등 소프트 기술력 취약하고 건설공사 생산성 저하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건설수주가 2003년을 정점으로 등락세를 반복하는 가운데 해외건설수주는 지난 2004년 이후 고유가로 인한 오일머니의 유입으로 중동지역 플랜트 발주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 건설업계에는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대비 건설투자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외환위기 이전에는 20~22%수준이었으나 2000년이후 16~18%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건설업생산의 GDP비중도 10%대에서 7%로 하향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반건설업체는 1999년 등록기준이 변화된 이후 급증해 지난해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최근 국내 건설 경기의 위축에 따라 부도 업체수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공공부문 정체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2년말 대형 국책사업이 완료됐으며 2003년 이후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이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공공시장 비중 역시 40%대에서 30%대로 축소되는 상황이다.


반면 토목과 건축에서 플랜트 중심으로 턴키방식의 사업수행이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들어 플랜트 공종 수주비중이 66%이상 차지하고 있다.


사업수행 방식의 다변화가 이어지면서 단순 시공에서 턴키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 일본 건설수요 1990년대 이후 하향세 해외가 살길

한국의 건설업계와 같은 해외건설 수주 당위성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스즈키 하지메 일본 해외건설협회 전무는 이날 '일본의 경제와 건설시장 국내 및 해외시장 동향'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일본 자국내 민간건설부문은 1990년대초 거품경제 붕괴 이후 정부건설투자는 2000년대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일본의 건설업계가 해외에서 생존의 열쇠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스즈키전무는 일본 건설경제연구소의 자료를 인용 2007년 일본 건설투자는 1985년 수준인 50조엔대에 그치고 GDP대비 비율로도 10%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해외건설동향과 관련 협회43개 회원사들(엔지니어링 업체 제외)의 집계를 통해 2002년도 7600억엔을 저점으로 2005년도에는 1조1700억엔 수주를 기록하며 3년연속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도 이후는 당분간 고유가 및 일본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동지역 및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건설시장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날 남부 쿠니히코 다이세이건설 부사장은 "일본의 건설 업계는 정체된 국내 현실에 따라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다이세이건설은 선택과 집중속에 영업거점을 변경하는 전략을 통해 올해 해외 공사진행국을 64개국까지 확대한 상태"라고 전했다.


남부 부사장에 따르면 다이세이건설은 지난해 해외건설에 있어서 지난해 전체 해외부문에서 2200억엔 수주를 달성했으며 중동지역에선 600억엔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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