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장, 일본 엔차관과 한국 수주실적 살리는 협력 주효

한국과 일본 건설업계가 상호 강점과 약점 보완을 통한 협력진출을 강화한다면 중동시장수주에서 '윈-윈(Win-Win)'게임을 펼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일본이 막대한 엔차관을 가지고 있는 인도지역에서는 한국의 플랜트 등 수주 실적이 풍부함에 따라 인도역시 협력강화를 통해 수주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상은 11일 대한건설협회(회장 권홍사) 주최로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개최된 '한·일 건설협력협의회' 제21차 총회에서 야건설업체 중역들이 주장한 내용이다

 

◆ 한·일 건설업계 상호보완하면 중동시장 윈-윈 가능

여동진 현대건설 부사장은 이날 한·일건설업체의 중동건설시장 공동진출 방안'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양국 건설업계가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하는 동반진출이 이뤄지면 중동시장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부사장은 한국 건설업계의 강점으로 석유와 가스,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건설업계가 플랜트와 관련해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기술자가 부족하고 금융조달이 취약하고 주기기의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부사장은 일본 건설업계의 경우 정보 수집, 금융조달, 엔지니어링 관련 기술 능력이 우수한 장점을 갖추고 있으나 고임금, 시공에 투입할 건설인력과 구미업체에대한 교섭과 클레임 대응능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최근 우리나라 업계는 중동지역에서 최근 저가를 무기로 한 후발국들의 진출과 한국산 기자재의 발주처 벤더 등록이 미흡하고 석유 및 일부 일본업체들의 석유화학산업 독점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위험요소로 꼽았다.


중동시장은 건당 10억달러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가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주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위험도가 높아짐에 따라 선진 엔지니어링 산업들의 과점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최근 양국 업계가 상호 장단점 보완 등을 통한 협력진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특히 GTL(Gas-To-Liquid, 천연가스에서 경유, 휘발유, 나프타, 메탄올과 같은 액체 상태의 석유제품을 만들어내는 공정) 설비 공사 등의 블루 오션 시장 공동 선점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 양국 정부차원의 활성화 지원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건설업계의 성공적인 중동시장 협력에 대한 사례로 지난 8월 현대건설과 일본의 토요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총 13억달러에 달하는 카타르 Pearl GTL 공사를 수주한 실적을 꼽았다.


현대건설은 40%의 지분참여로 이번 공사를 수행하게 되면서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GTL 분야 공사를 수주한 개가를 올린 성과가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이번 공사를 전세계 수많은 경쟁사들로부터 수주한 배경에 대해 여부사장은 발주처인 석유메이저 '쉘'사의 카타르 역내 프로젝트를 토요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사실과 현대건설의 유사한 공사인 이란 사우스파 공사의 성공적 시공에 따라 최종 낙찰을 받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 인도시장, 일본 엔차관 보유 한국 실적통해 협력확대 필요

토미오카 세이이치로 가지마건설 전무는 "인디아 및 중동시장의 활동현황과 향후 한 일 협력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인도지역은 일본의 막대한 엔차관과 한국 기업들의 다수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협력시 수주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토미오카전무는 일본이 대인도 차관과 관련 올해 2006년도에는 1600억엔으로 최상위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엔차관과 관련한 총공여액은 5905억엔에 달하나 일본기업들의 수주는 286억엔으로 4.8%에 머물고 있고 향후 공여의 방향은 수력발전소, 철도 등 인프라안건이 중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일본기업들의 수주실적은 지하철, 수력, 발전소 등이고 공여동향에서 보더라도 향후의 안건은 전력, 도로철도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인도현지에서 플랜트 등과 관련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두산중공업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본기업들에게도 매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우건설이 일본의 가지마건설과 공동 수력발전소 수주와 삼성물산이 시미즈건설과 합작투자를 통한 지하철 공사 수주는 양국업계의 협력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협력의 실적이 있어 합작투자를 강화하거나 일부 사업은 한국기업이 일본계 기업에 대한 하청 형식을 통해 인도시장 공략강화가 주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동시장과 관련 토미오카전무는 최근 중동지역의 오일머니 유입에 따른 발주 증가로 일본 건설플랜트업계도 이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자로 참석한 조영민 우림건설 상무는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는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이 플랜트 산업외에도 기타 건설 수요가 풍부해 양국업계의 진출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상무는 카자흐스탄과 관련 건설업계의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의 최적지로 생각하고 있으나 그만큼 경쟁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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